[인터뷰] 신지수 "공백기 3년, 나를 돌아본 재충전의 시간"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3.27 07: 56

3년 만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3'으로 얼굴을 알리고 개성 있는 보컬로 주목받았던 가수 신지수(25). 무려 3년의 공백을 깨고 더 탄탄하게, 또 새롭게 돌아왔다.
신지수란 이름은 음악 팬들에게 반가움을 준다. '슈퍼스타K'의 인기가 한창이던 때를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특히 신지수의 음악도 기억하고 있을 것. 매력적인 보컬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고, 그래서 공백이 더 아쉬웠다.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신지수는 더 탄탄하게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고, 신사동호랭이와 음악적으로 깊은 대화도 나눴다.
'공백기=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알차게 보냈고, 음악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도 다시 생각하며 건강한 시간을 보냈다는 신지수다.

"햇수로 3년 만이에요. 설레죠. 걱정은 별로 안 돼요. 걱정은 3년 내내 했어요. 앞으로 뭘 할지, 음악을 계속 하고 싶은데 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깊은 고민은 처음 해봤어요. 3년 동안 공백기가 있으면서 회사도 옮겼고요."
물론 3년의 공백기 내내 불안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수로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보여주고 싶었던 게 많았던 신지수이기에 더 그랬다. 뒤늦게 혹독하게 사춘기를 치른 셈이다. 그렇게 예민한 시간들을 지나고 신지수는 재충전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너무 좋아하는 게 직업이 되니까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예민한 게 있으니까. 아쉬운 건 보편적인 추억이 없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추억이 있지만, 평범한 또래의 기억은 없잖아요.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 없었던 게 평생 후회될 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로 돌아가니까 너무 신났어요. 재충전의 시간이었죠."
"주위에서 '왜 안 나오냐?'라고 물어오는 분들이 많았어요. 연습생 때는 예민하게 받아들였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어요. 나부터 똑바로 살아야겠다, 재정비 좀 하고 건강한 정신을 찾아야겠다 싶더라고요.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거죠. 그 전에는 어설픈 행동들이 많았는데, 진짜 나를 인정하고 나서의 헛헛함이란..."
신지수가 긴 공백을 깨고 팬들에게 처음으로 들려준 곡은 리메이크 앨범이었다. 러브홀릭의 '그대만 있다면'을 신지수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발표했다. 신곡이 아니라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신지수를 이렇게 차근차근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길 바랐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신지수의 음악들에 대한 좋은 반응들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입증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러브홀릭 선배님들의 명곡을 리메이크하게 됐어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하고 싶었어요.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길게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하면 참여도가 있는 앨범을 보여드릴까 생각했어요. 재미있고 신나게 하고 싶었어요. 명곡을 재해석한다는 것도 영광이고. 내 또래 나만의 감성으로 해석하니까 내 색깔을 다시 찾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음악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신지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음악이 아닌 미술에도 상당한 재능을 보여줬다. 음악 이외의 다른 감정 표현 방법으로 미술을 선택한 것. 신지수는 베비카소로 미술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앨범 재킷 이미지 작업도 직업 맡아서 다방면에서 출중한 실력을 발휘한 것.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잘 드러났다.
"다른 표현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뭘 해도 음악과 연관 짓고 이것 밖에 못한다고 생각하니까. 얘기를 하면 잘난척하는 것 같고, 속병이 나더라. 다른 표현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다른 몰두할 것도 필요했고. 그래서 그림을 배웠어요. 음악 이외에 집중할 것을 찾아서."
미술은 신지수에게 특별하한 그림을 꿈꾸게 했다. 음악과 미술, 또 다른 예술들을 결합한 아트 디렉터라는 큰 꿈을 심어줬다. 또 자존심이 세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신지수가 '부탁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했다. 음악을 쉬고 미술을 만나면서 또 다른 방향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은 셈이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교만했던 점을 반성하고, 다시 음악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다른 걸 해보니까 '모 아니면 도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인생 공부를 하니까 그 사이 애매한 불안함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그림 그릴 때의 나와 노래할 때의 나는 정말 다르구나."
그렇게 차근차근 자신에 대해 돌아보면서, 결국 다시 음악으로 돌아온 신지수다. 지난 3년 앞으로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재충전하면서 자신감도 쌓았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신지수를 주목해볼 타이밍이다.
"음악적으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써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나중에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정말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또 3년 뒤에 신곡이 나와도 부담감 없이요. 오랜만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탄탄해져 있는 음악을 할래요.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지금이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가랑비처럼 천천히 오래하고 싶어요." /seon@osen.co.kr
[사진]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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