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영화감독 A에 배우 B까지”..‘미투 운동’ 영화계로 번지나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2.22 14: 45

최근 연극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이 연예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로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연출가 이윤행의 성추문으로 공연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윤택의 "성추행은 인정하나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라는 주장에 피해를 입은 배우들이 실명을 밝히고 폭로를 이어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어 배우 조민기 역시 성추문에 휘말렸다. 조민기가 대학 교수직에 있을 때 여제자의 가슴을 만지거나 술에 취해 오피스텔로 불렀다는 증언이 SNS와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내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

이 논란은 영화계에 까지 번지고 있다. 이번엔 배우 B가 성추문에 연루됐다. 한 여배우의 반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휘저었다는 글을 통해 알려진 이 사건은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하지만 이런 의혹에도 배우 B 본인과 소속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의혹을 더한다.
그 와중에 영화감독A 또한 가해자로 지목됐다. A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여배우를 성희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인터뷰를 비롯해 VIP 시사회, 무대인사 등 영화 관련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A감독은 최근 개봉한 영화와는 다른 프로젝트 오디션에서 신인 여배우들에게 부적절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디션에 참가했던 한 신인 여배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A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며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여배우는 "저 말고 피해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A감독이 글을 삭제해달라고 보낸 문자까지 함께 공개했다.
이 사실을 접한 제작사 측은 A감독을 찾아가 사실 확인을 한 뒤 영화 관련 홍보 일정에서 모두 제외했다. 제작사 측 관계자는 22일 OSEN에 "A감독에게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경위를 듣고, 문제라고 판단했다. 사실을 확인하고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처럼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시작되었던 ‘미투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며 피해자들의 증언이 계속되고 있다. 배우 김지우와 신소율, 최희서 등 여러 여배우들도 SNS를 통해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며 소신을 밝히고 있다.
연예계를 강타한 성추문과 ‘미투 운동’. 이를 통해 십수년 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되어 오던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들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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