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美 체류' 조근현·'묵묵부답' O씨, 침묵이 답은 아니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2.23 11: 32

조근현 감독, 베테랑 배우 A씨,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에게 불거진 논란에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성희롱 문제가 사실로 밝혀진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은 성희롱 논란이 제기되자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버렸고, A씨는 성추행 파문에 입을 닫아버렸다.
연예계 '미투운동'으로 시작된 성추문 파문이 영화계를 뒤흔들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에게 연기 지도를 빙자해 폭력을 가하고 원치 않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킨지 반년, 또다시 영화계는 추악한 성추문으로 멍들고 있다.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은 친한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신인 여배우들을 오디션으로 만났고, 이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신인 여배우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조근현 감독은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어떤 여배우는 감독에게 '이딴 유치한 거 시키려면 차라리 나랑 한 번 자든지'라고 했다. 너라면 그 상황에서 그럴 수 있겠니"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고, 이를 폭로한 신인 여배우는 "저 말고 피해 입은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흥부'는 지난 14일 개봉해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 37만 명이 본 '흥부'는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파문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조근현 감독은 성희롱 사실이 알려지자 '흥부'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고, 그 뒤로 모습을 감췄다. '영화감독 A'로 성희롱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조근현 감독 저지른 파렴치한 행동의 대가는 제작사와 홍보사, 배급사가 모두 떠안고 있다. 또다른 피해자나 마찬가지인 제작사 대표는 오히려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에 "죄송하다"고 대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황. 조근현 감독은 미국에 체류하며 모든 연락을 끊은 채 두문불출 중이다.
배우 O씨의 경우는 묵묵부답이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O씨의 성추행 의혹은 포털사이트의 한 댓글에서부터 시작됐다. 한 네티즌은 O씨가 과거 극단 시절 여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로했다는 댓글을 달았고, 이 댓글이 퍼지면서 O씨의 성추행 의혹이 일파만파 커졌다. O씨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 네티즌은 "1990년대 부산 ㄱ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라며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이라고 O씨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O씨가 문화·연예계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이윤택 연출가의 극단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은 더욱 커졌다.
O씨의 성추행 의혹은 오히려 O씨와 소속사의 대응이 의혹을 키운 경우다. O씨의 경우, 출처불명의 한 댓글에서 성추행 의혹이 시작된 만큼 분명히 누군가의 주장에 따른 의혹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오히려 O씨 본인과 소속사가 모든 연락을 두절하면서 의혹을 눈덩이처럼 키우고 있다. 사실이 아니라면 의혹을 바로 잡으면 될 일이다. 그런데 O씨와 소속사는 도리어 모든 연락을 끊어버렸고, 사실 여부에도 묵묵부답으로 입을 다물어 버렸다.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추악한 성추문에 휘말린 만큼, 더 이상 자신의 잘못을 입밖에 꺼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의혹은 그저 의혹에 지나지 않으니,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침묵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입을 다문다고 해서, 잘못은 잊혀지지 않고, 상황은 해결되지 않는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바로 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12월 7일 <‘여배우 폭행 혐의’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 기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45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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