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와 조재현, 그리고 최일화까지, 연기 잘하는 명배우인 줄 알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민폐 배우로 전락한 이들이다.
성추문이 연예계를 잠식했다. 매일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꽁꽁 숨겨놨던 연예계의 병폐가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명품 배우라 불리던 이들의 충격적인 과거, 폭로가 이어지면서 연일 충격에 휩싸인 연예계다. 점점 더 심해지는 폭로의 강도가 이들의 작품을 보고 응원했던 대중에게 큰 배신감을 안기고 있다.
조민기와 조재현, 최일화는 '#미투(#Metoo)' 운동이 확산되면서 과거의 성추행 사실들이 폭로됐고, 논란의 대상이 됐다. 세 사람 모두 오랜 연기 경력으로 공연계는 물론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다. 대중에게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식됐다. 하지만 현재 이들의 어두운 민낯은 충격 그 자체다.

이들은 충격적인 사실들로 대중에게 실망은 안긴 것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배우가 됐다. 출연 중이던 작품, 방송 예정이던 드라마에서 줄줄이 하차해야 했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로 돌아갔다.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은 물론, 동료들에게는 명품배우가 아닌 민폐배우들이 된 것.
제자 성추행 의혹에서 강간미수까지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조민기는 내달 3일 첫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OCN 토일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 출연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결국 하차했다. 이미 촬영했던 분량은 편집됐고, 배우 이재용이 조민기의 역할을 하게 됐다.
이제 막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높여야 하는 작품이었지만, 조민기의 추문으로 엉뚱한 곳에 관심이 쏠리게 된 상황. 제작진이나 출연하는 배우들, 시청자들 모두 불편한 상황을 만들었다.
최일화도 마찬가지였다. 최일화는 먼저 성추행을 고백하며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후 추가적인 폭로들이 등장했고, 출연 예정이었던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하차를 결정했다.
조재현은 한창 방송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 조재현은 '미투' 폭로가 이어지자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 폭로들이 이어졌고,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했다. 이미 방송이 시작된 드라마에 제대로 불똥이 튄 것이다. 결국 '크로스'에서 하차하고, 'DMZ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자리도 떠났으며, 경성대학교 측에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수많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받았고, 또 후배 양성을 위해 교단에도 섰던 이 배우들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훼손이 심각한데, 끊임없는 폭로가 이어지는 성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배우들의 필모를 채울 작품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힌 셈이다.
조민기와 조재현, 최일화에 이어 배우 오달수가 출연 예정인 작품들도 비상 사태다. 26일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오달수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물론 오달수 측에서는 "사실무근"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당장 오달수가 출연한 작품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오달수는 영화 '이웃사촌'의 촬영을 마쳤고,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컨트롤'에도 출연한다. 방송 예정인 tvN 새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도 촬영 중으로 이번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작품 관계자들은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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