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리포트] '거포 즐비' AL 동부, 오승환 앞에 놓인 과제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27 06: 49

오승환(36·토론토)은 이제 세계 정상급 타자들과 더욱 자주 만나게 됐다.
오승환의 에이전시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대표 김동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1+1년에 2019년 팀 옵션의 조건이다.
오승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 난이도는 더욱 높아졌다. 우선 리그 자체가 바뀌었다. 오승환의 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소속이지만,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지명타자의 유무다. 오승환은 이제 지명타자까지 상대해야 하는 부담에 빠졌다.

거기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라는 점도 오승환으로서는 달갑지 않다. 물론 지난해 어느 정도 퇴색이 되긴 했지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여전히 강타자들의 천국이다. 바꿔 말하면, 투수들에게는 이만큼 무서운 대상이 없다.
당장 지난해 홈런 1~2위가 한 팀에 있다. 주인공은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애런 저지(이상 뉴욕 양키스). 스탠튼은 마이애미 시절이던 지난해 59홈런-132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석권했다.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으며,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 마이애미가 리빌딩을 선언했고, 양키스가 스탈린 카스트로 포함 다섯 명을 내주며 그를 품었다.
홈런 2위 저지는 임팩트만 따졌을 때 더욱 무섭다. 저지는 지난해 155경기서 타율 2할8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1.049, 52홈런, 114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으며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저지가 때려낸 52홈런은 올해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 최다 홈런 기록(종전 마크 맥과이어 49홈런)이다. 그만큼 대단한 신인이었다.
보스턴에도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 짐을 풀었다. 바로 J.D 마르티네스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에서 뛰면서 119경기에서 타율 3할3리 45홈런 104타점 장타율 .690을 기록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보스턴과 5년 총액 1억1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현수의 전 소속팀으로 팬들에게 익숙한 볼티모어도 무시할 수 없다. 유격수 변신을 선언한 매니 마차도를 필두로 크리스 데이비스, 애덤 존스 등 무시 못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리빌딩 중인 탬파베이는 리그 대표급 거포가 없는 게 사실이지만, 맷 더피나 데너드 스팬 등도 한 방을 갖추고 있다.
오승환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와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돌부처'가 세계 정상급 타자들과 겨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ing@osen.co.kr
[사진] 피닉스(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