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조재현 죽인 '크로스'→오달수 '나의 아저씨'는 피할까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2.27 09: 22

배우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이 연이어 성추문 의혹에 휩싸이면서 이들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작품들이 비상사태에 빠졌다. 특히 오달수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tvN 새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은 오달수와 피해자의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난 26일 오달수는 긴 침묵을 깨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소속사를 통해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봤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오달수로부터의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한 여성의 인터뷰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피해자 A씨는 오달수와 연극 '쓰레기들'을 함께 작업했다며, 성추행 뿐만 아니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상당히 기수가 높은 선배였고 잠시 따라오라고 해서 여관으로 따라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 제가 막 소리를 질렀는데 눈도 깜짝 안하더라"고 상세하게 증언했다.

'뉴스룸' 보도 이후에도 오달수의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A씨와의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림에 따라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 결국 첫 방송까지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나의 아저씨' 측만 발을 동동 굴리게 된 셈이다. 극 중 오달수가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데다 하차할 뜻이 없음을 명확하게 밝힌 만큼, 배우 교체라는 카드를 섣불리 내밀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오달수의 주장만 믿고 갈 수는 없을 전망. 드라마는 특성상 이미 확정한 편성을 변경하기 어려우며 혹여라도 드라마 방영 중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난다면 주연 배우를 급하게 하차시킬 수밖에 없었던 tvN 드라마 '크로스'와 같이 될 수 있다. 앞서 '크로스' 측은 고경표와 투톱과 다름없던 조재현이 성추문 의혹을 인정하자 그를 최대한 빨리 하치 시키기 위해 큰 고민에 빠진 바 있다. 
그나마 비슷한 상황이었던 조민기의 출연작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의 경우,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하차를 결정함에 따라 '크로스'보다는 비교적 타격을 덜 받았다는 평. 이에 '나의 아저씨' 입장에서는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이며, 이를 입증하듯 아직까지 오달수와 관련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나의 아저씨'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이들이 밝힐 공식입장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오달수는 6년여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인 '나의 아저씨' 외에도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이웃사촌,' '컨트롤', '신과 함께' 2편인 '신과 함께-인과 연'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들 또한 이미 촬영을 마무리해 놓은 상황이기에 성추문 의혹의 사실 여부에 따라 각자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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