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부터 치열한 디스 배틀. K리그가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앞두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2018 K리그 미디어데이를 통해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오전 11시 시작된 K리그2(챌린지) 미디어데이 본행사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 입담을 뽐내며 시즌에 대한 각오를 선보였다.

광주 FC(박진섭, 주장 안영규), 부산 아이파크(최윤겸, 이종민), 아산 무궁화(박동혁, 이창용), 성남 FC(남기일, 서보민), 부천 FC1995(정갑석, 문기한), 수원 FC(김대의, 이승현), FC 안양(고정운, 주현재), 서울 이랜드(인창수, 김영광), 안산 그리너스(이흥실, 박준희), 대전 시티즌(고종수, 오장은) 모든 팀들의 감독과 주장이 참석해서 미디어데이를 뽐냈다.
개별 질문 이후 공통 질문이 이어졌다. 개막전 상대팀 약점을 적어보라는 질문에 각양각색의 답변이 나왔다. 광주 안영규는 “FC 안양의 주현재는 내 후임이다”고 공격했다.

주현재는 즉시 “후임이라고 어떻게 봐주냐. 이미 난 전역했다”며 “사실 광주의 약점은 주장 안영규다. 군대 시절 광주가 K리그1이라 K리그2를 무시하더라. 혼내주겠다”고 반격했다. 안영규는 “주현재가 사실 경기볼 때마다 같이 K리그2로 가자고 놀렸다. 내려와서 처음 만나니 혼내주겠다”고 해명했다.
아산 이창용은 “다 경험이 부족하다. 창단 팀이라 그런가 특히 더 어린 것 같다”고 안산을 공격했다. 안산 주장 박찬희는 원래 체력이라는 답을 바꾸며 “생각해보니 아산의 가장 큰 약점은 군인이라는 점이다. 나는 민간인이란 점이 자랑스럽다”고 대꾸했다.
수원의 이승현은 “이랜드의 약점은 그라운드다. 경기장이 너무 안 좋아서 제대로 된 축구를 못보였다. 웃긴 것은 이랜드도 경기장에서 제대로 못한다”고 공격했다. 이랜드 김영광은 “잔디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시즌 초반은 괜찮다. 핑계다. 안 좋은데서 잘해야 하는게 프로다”며 “수원은 조직력이 안좋다. 개인기 좋은 선수가 많아서 조직력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부천 문기한은 “대전의 약점은 의외로 고종수 감독이다. 스타플레이어인 고종수 감독님이 킥력을 강조하시는데 대전에 그런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의 오장은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님이라 배울 것이 많다. 우리 선수들 모두들 다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부천은 좋은 팀이지만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약하다. 한 골을 넣고 지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남 서보민은 “부산은 최윤겸 감독님이 약점이다. 감독님의 전술 노트를 잘 안다. 우리 선수들과 공유하면 승산있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공격을 날렸다. ‘노장’ 이종민은 “버릇이 없다”고 답하면서 “성남의 약점은 남기일 감독님이 흥분하는 것이 문제다. 감독님이 흥분만 하면 항상 경기를 지더라”고 역으로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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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은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