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2년차를 맞아 더 높은 곳을 꿈꾸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캠프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지션 격전지로 뽑히는 외야와 불펜은 마지막까지 고민할 뜻을 드러냈다.
지난 24일부터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SK는 26일 롯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연습경기 일정에 들어갔다. 여러 포지션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지만, 역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쪽은 불펜과 외야다. 지난해 불펜 난조로 울었던 경험이 있는 SK는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반대로 외야는 비교적 자원들이 풍부하다. 탈락자를 고르기가 어려운 포지션이다.
힐만 감독은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는 기초에 중점을 둔 훈련을 했고 성과가 좋았다”고 돌아보면서 “아직 연습경기를 1경기밖에 하지 않았다. 1군에 남을 선수를 고르기 위해 최대한 많은 조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힐만 감독은 “투수보다는 야수 쪽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발투수들의 면면이 어느 정도 결정된 마운드와는 달리, 야수진의 밑그림이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힐만 감독은 “외야수 쪽이 가장 치열한 경쟁이 될 것 같다”면서 “우리가 그렇게 빠른 팀은 아니기 때문에 타순의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쉽지 않은 결정임을 밝혔다. 외야에는 김동엽 한동민 정의윤 노수광 김강민 정진기 등이 경쟁하는데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로맥이 외야로 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말 그대로 정규시즌 개막 직전까지 싸워야 한다. 힐만 감독은 “MLB와는 달리 시즌 개막까지 충분한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야수들은 타석 분배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관심이 큰 불펜도 보직이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 물론 지난해 좋은 성과를 냈거나 기존 필승조인 박정배 김주한 서진용 박희수 백인식 등이 떠오르지만 힐만 감독은 “마무리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신 힐만 감독은 “팀에 괜찮은 불펜투수들이 많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도 있지만, 젊은 투수들도 있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SK는 27일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날 선발로는 새 외국인 선수 앙헬 산체스가 나선다. 2이닝 정도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주한 윤희상 박희수 박종훈 백인식도 오키나와 첫 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선발 라인업은 김강민(중견수)-나주환(유격수)-최정(지명타자)-로맥(3루수)-정의윤(좌익수)-최승준(1루수)-이재원(포수)-정진기(우익수)-김성현(2루수) 순으로 이어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