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등짝스매싱 종영] 스매싱 시청률 아쉬워? 시트콤 자존심은 지켰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3.02 07: 40

‘너의 등짝에 스매싱’이 시청률은 아쉬웠어도 정통 시트콤의 재미를 제대로 살리며 시트콤의 자존심은 지켰다.
TV조선 일일극의 역습 ‘너의 등짝에 스매싱’이 지난 1일 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트콤 베테랑들이 총출동하고 김병욱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나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쉬움 속에 퇴장했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았던 시트콤이었다. 김병욱 감독이 2013년 ‘감자별 2013QR3’ 이후 한동안 시트콤을 떠나있었는데 3년여 만에 돌아와 맡은 시트콤인데다 ‘순풍 산부인과’, ‘하이킥’ 시리즈를 연출, 시트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병욱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데다 박영규, 박해미, 권오중 등 최고의 시트콤 연기를 펼쳤던 배우들이 총출동했기 때문.

하지만 우려는 있었다. 종합편성채널로서 한계가 있었기 때문. 아무래도 지상파에 비해 시청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특히나 TV조선은 예능이나 드라마보다는 뉴스 이미지가 강해 젊은 시청자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에 대해 박영규 또한 우려를 표했던 바다.
우려 속에 지난해 12월 7일 방송을 시작한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1.13%(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네티즌들의 반응 등 화제성도 좋았다. 박영규, 권오중 특유의 지질한 연기와 박해미만의 걸크러시 연기, 여기에 황우슬혜, 엄현경, 줄리안, 장도연, 이현진 등의 코믹 연기가 웃음을 선사했다.
박영규가 보이스 피싱을 당한 후 아내가 돌연 머리를 밀고 비구니가 돼 산중의 절에 들어가질 않나 모든 돈을 잃고 사돈 박해미의 집에서 사는 설정과 박영규의 눈물 나는 사돈살이, 황우슬혜만의 코믹한 연기에 엄현경의 변신까지 상당히 재미있었다. 또한 박해미가 영어를 말할 때마다 화면에 친절하게 영어와 뜻을 설명하는 자막으로 깨알 재미를 더했다.
거기다 김병욱 사단의 시트콤답게 블랙코미디를 유쾌하게 담았다. 불황 속 자영업자, 취업난, 안전불감증 등 현 시대를 반영하는 내용과 코믹 요소를 조화시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했고 시청자들은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 공감하고 웃었다.
하지만 시청률이 아쉬웠다. 방송 초반에는 1%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방송 한 달여 뒤 시청률이 0%대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청률에 큰 타격을 받고 0%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청률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김병욱 감독은 시트콤만의 재미를 최대한 살렸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 자존심은 지켰다. /kangsj@osen.co.kr
[사진]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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