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성추문’ 이윤택→오태석→김영수...연극계는 ‘한숨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05 15: 10

이윤택, 오태석, 김영수 등 극단을 이끈 연극계 거목들이 연이어 성추문에 휘말리면서 연극계는 그저 한숨만 쉬고 있다.
지난 4일 배우 한재영과 극단 신화의 김영수 대표가 성추문에 휘말렸다. A씨는 이날 SNS를 통해 2010년 극단 신화에서 활동하던 중 김영수 대표와 한재영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재영은 폭로글이 올라온 직후 소속사는 논란에 휩싸여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고, 한재영은 5일 새벽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
피해자인 A씨는 5일 아침 “한재영과 통화했고 사과를 받았다. 1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 것을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며 사과를 받았음을 밝혔다. 또한 A씨는 “한재영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다.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 것 같지 않다”고 그를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영수 대표는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상태. 침묵을 지키는 김영수 대표를 향해 A씨는 “글을 처음 올릴 때 김영수 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했다. 한재영 배우에겐 하루에 난 상처였고 뒤론 그 일이 없었다”며 “김영수 대표에겐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많이 고통 받았다.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묻히고 말았다”고 주장하며 분노했다.
김영수 대표 뿐 아니라 연극계에서 내로라하는 거목들이 연일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연극계는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다. 앞서 연극계의 대부로 불린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상습적 성폭행 및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배우 이승비, 김지현 등이 성범죄 피해를 폭로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윤택 전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윤택에 이어 밀양연극촌에서 촌장으로 활동하는 하용부도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극단 목화 연출가인 오태석도 피해자들의 폭로로 인해 성추행 파문에 이름을 올렸다. 저명한 연극의 거목들이 성추문에 연달아 휘말린 것에 이어 연극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배우들도 연달아 ‘미투 운동’으로 성추문에 휩싸였다.
연극배우 이명행도 과거 공연 스태프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출연 중이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하차했다. 연극배우 한명구, 박중현 등도 성추문에 휘말려 교수직을 내려놓고 활동을 중지했다. 일부의 공연계 인사들의 성추문 때문에 연극 관계자들과 배우들은 상심을 숨기지 못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극계는 이런 성추문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달 22일, 연극계 내 성폭력 사태에 대처하고, 용기 있는 발언을 지지하고 동참하고자 모인 연극인이 모여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을 출범시켰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역시 성폭력 사태에 대해 투명한 조사와 책임 있는 징계를 약속했다. 
또한 극단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배우 김태리, 이규형 등이 공개적으로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연극계의 성범죄 근절을 위해 목소리를 보탰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