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MBC 퇴사' 배현진, 정계 입문 위한 사직vs등 떠밀려 사직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3.08 16: 10

배현진 아나운서가 MBC에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8일 오전 퇴직 처리됐다. 그의 향후 거취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MBC 인사부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42분께 퇴직이 결정됐다. 앞서 업무 발령 대기 상태였다가, 사표가 수리되면서 퇴사하게 됐다.
배현진 아나운서의 사직 소식이 전해지자,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연말부터 흘러나온 타 방송국 이적을 위한 사직인 것인지, 아니면 메인 뉴스 앵커 자리에서 본인의 의지와 달리 하차해 사실상 진행을 할 수 없으니 사직서를 낸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지난해 연말 실제로 배현진 아나운서가 TV 조선으로 간다는 이적설이 퍼졌고, 당시 TV 조선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도 TV 조선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배현진의 향후 거취는 방송국이 아닌 정치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위해 배현진 아나운서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배현진이 퇴사를 하게 된 배경에는 더이상 앵커를 할 수 없기에 사표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최승호 MBC 새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제 MBC 뉴스에 대단히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배반하고, 공영방송으로 믿음을 저버렸는데, 그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 배현진 아나운서다"고 말했다.
이어 "MBC가 공영방송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또다시 그분이 뉴스의 중심에서 활동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이 동의한다고 본다. 계속 일하길 원한다면 이런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본인이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는 취지가 있으면, 그 뜻을 감안해 추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배현진은 김재철과 김장겸 전 사장 시절 MBC '뉴스데스크' 간판 앵커로 활약했으며, 지난해 총파업 당시에도 노조의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뉴스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노조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파업이 끝나고 최승호 사장으로 바뀌면서 앵커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최근 김세의 MBC 기자는 자신의 SNS에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냈을 배현진 앵커.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 부디 행복한 앞날만 이어지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직접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이후 타 방송국 앵커 자리가 아닌 정치계로 눈을 돌리면서 행보에 또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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