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無자극·힐링의 미학” ‘리틀 포레스트’ 기적의 100만 돌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3.11 10: 41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가 손익분기점에 이어 10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의 100만 돌파는 3월 비수기 극장가에서 이뤄낸 유의미한 성과. 특히 막대한 제작비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들이 득세하는 극장가에서 청춘 배우들이 이끌어나가는 작은 영화가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리틀 포레스트’가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직 등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 지친 20대 혜원(김태리 분)이 서울에서의 삶을 내려놓고 고향집으로 돌아가 사계절을 보내면서 삶의 방식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는 독특한 스토리 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건도 없고 감정의 고조도 크지 않다. 하지만 다른 영화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무도 많은 사건들과 인물들, 갈등과 음모, 자극적인 영상들에 지친 관객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극 중 혜원이가 고향으로 내려와 처음으로 해먹는 음식인 맑은 배춧국처럼 담백하고 친근하고 안정감을 주는 것이 ‘리틀 포레스트’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김태리와 류준열, 진기주라는 세 청춘 배우들의 케미 역시 100만 돌파의 큰 원동력이다. 이 세 배우가 아니었다면 ‘리틀 포레스트’는 이렇게 주목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가씨’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김태리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며 혼자서도 극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을 입증했다.
류준열은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편안하고 친근한 매력을 앞세워 영화 속에 완벽하게 스며들었고 김태리와 진기주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진기주 역시 첫 스크린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은숙이라는 캐릭터를 찰떡으로 소화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연출과 영상미, 배우들의 연기력, 삼박자를 고루 갖춘 ‘리틀 포레스트’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어디까지 흥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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