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연일 맹타’ 정진기, 시범경기 최고 타자 나가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18 15: 44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만, 지금 타격감이라면 시범경기 최고 타자 타이틀에도 도전할 만하다. SK 차세대 외야수 정진기(26)가 절정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정진기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했다. 정진기는 이날 전까지 네 차례의 시범경기에 출전, 타율 7할5푼, 1홈런, 5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2.227의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선발 출전 포지션은 개믹 엔트리 결정을 앞두고 정진기를 제대로 실험하겠다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의중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라 더 관심이 몰렸다.
타격감은 여전했다.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이어갔다. 1회 최원태의 제구난을 놓치지 않고 볼넷을 고른 정진기는 3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다시 홈런포를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넥센 두 번째 투수 이영준의 135㎞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17일 우월 솔로포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비록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

정진기는 경기 후 "시범경기에서 두 가지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안 좋은 공에 손을 대지 않는 것과 어떤 공이 들어오더라도 자신감 있게 스윙을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어우러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경기에 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비에서도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선보인 정진기는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더 높였다. 당초 SK 외야는 왼쪽부터 김동엽 노수광 한동민의 주전 라인업이 기본으로 평가됐다. 정진기는 백업 한 자리를 놓고 김강민 정의윤 김재현 등과 경쟁하는 관계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주전 중견수로의 발돋움 또한 기대되고 있다.
정진기는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다재다능한 외야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 90경기에 나갔고, 몇몇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11개의 홈런을 때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코너 외야는 물론 중견수까지 소화할 수 있고 주력도 준수한 편이라 출루율 문제만 개선된다면 테이블세터진에도 포함될 가능성을 가졌다.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는 SK가 정진기라는 기분 좋은 가능성까지 확인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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