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멋있다가 美쳤다가"..'변신의 화신' 조정석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4.02 09: 37

어떤 역할을 맡아도 그 캐릭터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연기를 해내는 배우가 있다. 때론 멋있다가도 때론 지질하고, 때론 인간미가 넘치는 배우 조정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화 '건축학개론'

조정석은 지난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다양한 연극,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연기력을 쌓았고, 2012년 자신의 운명을 바꿔준 '건축학개론'을 만났다.
극 중 남자주인공 승민(이제훈 분)의 절친 납뜩이로 분한 조정석은 입에 착 달라붙는 대사와 눈을 뗄 수 없는 코믹함으로 "납득이 안돼요. 납득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단숨에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게 된 그는 주무대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옮겨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에 납뜩이는 아직도 그의 최고 '인생 캐릭터'로 불리고 있다.
▲MBC '더킹 투하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납뜩이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그는 이후부터 쉬지 않고 일했다. 특히 눈의 띄는 점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의 다변화다. 납뜩이로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조정석은 차기작을 '더킹 투하츠'로 선택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그가 맡은 은시경 역은 왕실 근위 중대장으로, 원칙을 중요시하는 다소 딱딱한 인물.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주인공 이재하(이승기 분)와의 브로맨스는 물론 이재신(이윤지 분)과의 애절한 로맨스를 보여줘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영화 '관상', '역린'
그러나 이러한 멋짐도 잠시, 조정석은 또 변신했다. 바로 '관상'과 '역린'을 통해서 말이다. '관상'에서는 조선 제일의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의 처남인 팽헌 역을, '역린'에서는 정조(현빈 분)의 목숨을 노리는 살수 뺑반 역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관상'에서는 웃음과 눈물샘을 폭발시키는 역할을, '역린'에서는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수행해 어떤 역할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tvN '오 나의 귀신님'
이후 조정석은 또 다시 여심을 사로잡는 사랑꾼 캐릭터를 연달아 보여줬다. KBS2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이순신(아이유 분)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기획사 대표 신준호 역을,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는 미영(신민아 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영민 역을 소화한 것. 
그리고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귀신보는 나봉선(박보영 분)과 로맨스를 펼치는 셰프 강선우 역을 맡아 당시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열풍에 힘을 보태줬다.
▲SBS '질투의 화신'
그의 또 다른 인생작 '질투의 화신'도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마초 앵커 이화신 역을 맡은 조정석은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 절친이자 재벌남인 고정원(고경표 분)과 삼각관계를 형성해 웃음을 안겼다.
유치하면서도 설레는 세 사람의 질투는 안방극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냈다는 호평을 받는다. 또한 조정석은 이 작품으로 '2016 SAF 연기대상 로맨틱코미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2016 SAF 연기대상 10대스타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뮤지컬 '헤드윅', 연극 '모차르트'
이후에도 그는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에서 특종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하무혁 역을, 영화 '시간이탈자'에서는 사랑하는 윤정(임수정 분)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는 추적을 벌이는 지환 역을, 영화 '형'에서는 동생 고두영(디오 분)을 핑계로 가석방에 성공한 사기전과 10범 고두식 역을, MBC '투깝스'에서는 뼛속까지 강력계 형사인 차동탁과 그의 몸에 빙의된 사기꾼 공수창으로 첫 1인 2역을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그러나 이 이상으로 시선을 모으는 점은 그가 지난 2016년 뮤지컬 '헤드윅'과 올해 연극 '아마데우스'를 통해 자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무대로 돌아온 것이다. 현재 '아마데우스' 무대에 충실히 오르고 있는 조정석은 극 중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역을 맡아 미(美)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지금껏 단 한 번도 실망을 안긴 적이 없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연기 변신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각 영화 및 프로그램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