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개막전 유격수 OK...류중일 감독 "좋더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21 06: 01

LG 유격수 오지환(28)이 돌아왔다. 시범경기에 첫 출장한 오지환은 공수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개막전 주전 유격수 출장을 OK 받았다. 
오지환은 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시범경기 첫 출장이었다. 군 미필인 오지환은 해외여행 허가서를 발급받지 못해 미국과 일본에서 치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줄곧 훈련해왔다. 지난해 다쳤던 발목 부상을 완벽하게 치료하고, 3월초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오지환은 시범경기에 지각 출장했으나 기량은 변함없었다. 이날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고, 좌선상 2루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올렸다.  

수비 장면은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넥센 타자들의 타구는 오지환으로 거의 날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5회 박병호의 정면 땅볼 타구, 8회 김하성의 높이 뜬 뜬공 타구 2개를 처리했다. 외야 안타 때 중계 플레이도 문제없었다. LG 코칭스태프는 "경기에선 타구가 몇 개 안 갔는데, 훈련 때 펑고 받는 것을 보니 움직임이 좋아 보였다"고 칭찬했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오지환이 대체자로 백승현, 장준원을 집중 조련했다. 백승현이 수비에서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공수에서 오지환의 역할을 대신하기는 아직은 무리다. 
경기 전 오지환의 개막전 출장에 관한 질문에 "시범경기에서 몸 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한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공수에서 오지환의 움직임을 묻자 "수비 괜찮았다.  좋더라. 안타는 1개 때렸는데, 원래 잘 하던 선수 아닌가"라고 합격점을 줬다. 
오지환의 가세로 LG 타선도 조금 업그레이드 된다. 류중일 감독은 '115억 사나이' 김현수의 타순을 놓고 고민해왔다. 마땅한 2번타자가 없어 김현수를 캠프에서부 시범경기까지 2번으로 많이 출장시켰다. 오지환이 라인업에 들어오면 2번을 맡고, 김현수가 중심타선 5번 자리로 나설 수 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2번이나 7번 정도 칠 수 있다. 컨디션이 좋으면 2번 자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동력을 갖춘 안익훈-오지환의 테이블세터가 가능하다. 박용택-가르시아-김현수의 중심 타선이 구축되고, 채은성-양석환-유강남-강승호의 하위타순도 힘이 생긴다.  
지난 겨울 군 입대를 미룬 것에 외부 시선이 좋지 않다. 오지환은 "이천에서 잘 훈련해 몸 상태가 좋다"며 "시범경기 첫 경기였는데, 컨디션이 올라와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편이다. 준비를 더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짧게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