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라디오 로맨스’가 반전 없는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시청률 면에서는 아쉽지만 주연 배우로서 윤두준의 가능성과 송그림의 성장과 함께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성장해가는 김소현의 성장통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지난 20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라디오 로맨스’에서는 지수호(윤두준 분)의 프러포즈를 받아주는 송그림(김소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호는 미워했던 남주하(오현경 분)과 화해했고, 그림은 황금 시간대 라디오 프로그램 메인 작가로 발돋움 했다. 이강 PD(윤박 분)는 징계를 받고 티벳으로 홀연히 떠났다.
‘라디오 로맨스’는 화제작이었다. 이름부터 로맨스가 들어가는 드라마에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윤두준과 성인이 된 김소현의 만남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 모두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소화하면서 연기력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뚜껑을 연 ‘라디오 로맨스’ 1화는 김소현의 열연이 빛이 났다. 대접받지 못하는 라디오 작가 역을 맡은 김소현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온갖 수난을 당했다. 60분 내내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앞으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두준 역시도 그동안의 밝은 모습과 달리 어둠을 품고 있는 톱스타 역으로 변신해서 훌륭한 비주얼과 강렬한 눈빛을 선보였다.
첫 방송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다. 수호와 그림 그리고 이강이 함께 라디오를 맡게 되면서 드라마의 주된 갈등은 수호와 남주하의 갈등 그리고 수호 패밀리의 비밀을 가지고 수호와 엮이면서 다시 한번 톱스타로 떠오르려는 진태리(유라 분)의 어설픈 악행이었다.
수호와 주하를 둘러싼 비밀이나 태리의 악행 모두 수호와 그림 사이를 위협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졌다. 위기가 약한만큼 수호와 그림 커플의 멜로 역시 탄력을 받지 못했다. 탄력 받지 못한 로맨스를 따라서 시청률 역시도 하락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는다는 것은 시청률이라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20대 배우들의 착한 청춘 로맨스로는 드라마 시청층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지상파 첫 주연배우로서 16부작을 이끈 윤두준과 김소현 모두 부담감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라디오 로맨스’는 착한 멜로로 남을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라디오 로맨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