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가 정치계는 물론 영화계, 연극계, 가요계까지 번졌다.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폭로 속에서 가해지목자들이 사과를 했고, 인정을 했고, 부인을 했다. 수십여명에 달하는 가해지목자들은 현재 어떤 상황일지 짚어봤다.

▲ 경찰 조사 이윤택 김기덕 조재현





미투 이후 가장 바빠진 것은 경찰이다. 경찰은 70여명에 달하는 미투운동 관련 가해지목자들은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중 가장먼저 경찰에 소환되서 조사를 받은 것은 이윤택 전 연극 연출가. 무려 16명의 여성 연극인으로부터 강간 치상 및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됐고,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았다.
이윤택의 소환 이후 다음 소환 대상은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된 김기덕과 조재현.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피해자 접촉을 포함한 내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 진술을 마치면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역시 이뤄질 전망이다.

▲ 법적 대응 예고 남궁연 김흥국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들도 있다. 남궁연은 최초의 폭로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변호사를 통해서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최초 폭로자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이후 지난 7일까지 다섯 명의 피해자가 추가 폭로했다. 최초 폭로자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뒤 남궁연은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이후 그는 침묵 중이다.
김흥국 역시 강력한 법적대응을 예고했으며, 주변 증인들의 증언과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김흥국은 지난 20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보험설계사 A씨를 상대로한 2억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A씨는 김흥국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폭로전을 벌였다. 과연 소송을 통해서 A씨의 폭로의 진실성이 밝혀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 사퇴 또는 칩거, 오달수 한명구 최용민 김태훈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문을 벌인 이들은 주로 배우출신 교수들로 교수직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 배우로서도 은퇴했다.세종대학교 교수 김태훈, 서울예대 한명구, 명지전문대 교수 최용민 모두 잘못을 사과하고 사퇴했다. 교수직 사퇴와 함께 배우로서도 활동할 여지는 막혔다. 대학교 측은 성추문과 관련해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해당 교수들의 범죄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사회적으로 모든 직함을 내려놓은 이들에 대한 경찰의 조사 역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오달수 역시도 연이은 폭로에 결국 “모든 것이 제 잘못이다”라고 밝힌 뒤에 자숙중이다. 평생 배우로 살아온 그는 동료들의 적극적인 옹호에도 불구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25년 전 사건과 엄지영의 폭로와 관련해 그가 경찰 조사나 법적인 처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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