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투톱-윙어' 손흥민, 토트넘이 제시한 해법 '공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3.22 05: 29

 3가지 옵션으로 활용이 가능한 손흥민, 역시 중요한 것은 '공간'이다.
한국은 2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북아일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만날 스웨덴과 독일의 가상상대다. 이미 신태용 감독도 "이번 유럽 원정은 월드컵에서 상대할 가상 상대들과 대결이다"고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공격진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불안했던 수비로 인해 감춰졌던 부분도 있었지만 기대만큼의 공격력은 아니었다. 따라서 힘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신태용 감독이 본선에 임할 전술이 달라질 수 있다.
조니 에반스를 중심으로 한 북아일랜드는 수비수들의 평균신장이 186cm로 대단히 높다. 중앙 수비진의 높이는 상상이상이다. 측면 수비수들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까다로운 수비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6실점만 내줬다. 스위스와 플레이오프서도 1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신태용호 공격진의 중심은 역시 손흥민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인 앨런 시어러가 극찬할 정도인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12골, FA컵에서 2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아시아 선수의 유럽 5대 리그 시즌 최다 골 기록(21골)도 경신할 기세다.
토트넘에서 활약을 본다면 손흥민은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따라서 그를 어떻게 앞세우느냐에 따라 '손흥민 시프트'로 공격전술을 짤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로 플레이가 가능한 손흥민이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은 고민을 펼쳐야 한다.
손흥민은 구체적으로 3가지 전술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다. 183cm의 신장인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원톱으로 뛰기도 했다.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전방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는 김신욱(전북)-황희찬(잘츠부르크) 등과 함께 투톱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투톱은 신태용 감독이 가장 자신있게 사용하는 전술이다. 김신욱과 함께는 높이의 장점을 가질 수 있고 황희찬과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칠 수 있다. 또 손흥민은 벼락같은 슈팅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투톱으로 내세워도 큰 문제는 없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활용도 충분하다. 폭발적인 스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진을 휘저을 수 있는 능력을 이미 EPL에서 드러냈다.
그러나 3가지 전술을 사용할 때 손흥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 창출'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폭발적으로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있거나 상대 수비가 수비쪽으로 몰려 있는 반대편에서 기회를 잡고 정확한 슈팅을 시도한다.
물론 토트넘처럼 선수구성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신태용 감독도 고민을 해야 한다. 북아일랜드의 수비진이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간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장신 수비수들의 경우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수비진을 한 곳으로 몰아넣고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분명 대표팀 공격진에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또 독일-스웨덴을 상대로도 정확한 전술을 갖고 임한다면 의외의 결과도 맞이할 수 있다. 북아일랜드전에서 과연 손흥민이 공간을 이용해 활약을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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