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와 이근호가 말하는 '호랑이' 김학범 감독과 맹호 길들이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3.22 05: 30

장윤호(전북 현대)와 이근호(이상 22, 포항 스틸러스)가 '호랑이' 김학범(57) 감독과 그만의 맹호 길들이기에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 파주NFC에 처음으로 소집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일정상 차출이 힘든 해외파를 제외하고 전원 K리거(29명)로 구성된 대표팀은 부상자 박인혁(대전 시티즌)과 한찬희(전남 드래곤즈)를 제외한 27명이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과 강원의 사령탑 등을 지내며 '호랑이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부리부리한 인상에 까랑까랑한 목소리, 선수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까지 흡사 호랑이를 연상케 한다.

공교롭게도 김학범 감독은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리틀 태극전사들에게 '맹호로 거듭나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어느새 옛 말이 돼 버린 '아시아 호랑이'의 자존심을 되찾으라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였다.
장윤호는 "감독님의 메시지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정신력을 강하게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우리가 강해져야 어떤 상대든 분위기에 눌려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 같다"면서 "예전의 모습을 찾는 게 우리의 숙제다. 정신력과 기량을 가다듬어서 맹호로 거듭나겠다"고 의미를 새겼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김학범 감독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장윤호는 "주위분들 모두 감독님이 무섭다고 겁을 줬는데 훈련을 해보니 정말 재밌으신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근호도 "감독님이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재밌는 말을 해주셔서 화기애애하다"라고 웃었다. 김학범 감독도 "선수가 감독이 재밌으면 안되지"라고 농을 던지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학범 감독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도 명확하다. 장윤호는 "우리 진영서 수비할 때 파울하는 걸 싫어하신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며 전체적인 팀워크를 중요시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다같이 하는 걸 원하신다"고 설명했다.
이근호는 김학범식 압박 축구에 대해 "현대 축구는 압박을 많이 한다. 공격수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다. 내가 앞에서 열심히 뛰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감독님도 압박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강하게 압박해서 상대가 패스로 풀지 못하고 킥을 하게 만들라고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소집 3일 차인 21일 피지컬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점검했다. 오전 유연성 테스트로 시작해 오후 10m와 30m 달리기, 서전트 점프(제자리 높이뛰기), 요요 테스트까지 꼼꼼히 몸 상태를 살폈다.
대표팀은 23일까지 파주에서 합을 맞춘 뒤 24일 오전 11시 구리 챔피언스파크서 K리그1 명문 FC서울과 연습경기를 벌인다. 26일 오후 3시엔 파주에서 부천FC1995(K리그2)와 최종 연습경기를 한 뒤 해산한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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