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①] '손꼭잡고' 한혜진의 먹먹한 오열...4년 공백 싹 지웠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22 06: 51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한혜진이 4년만의 복귀임에도 먹먹한 오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1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에서는 남현주(한혜진 분)가 어머니가 사망한 병인 뇌종양을 판정 받고, 남편 김도영(윤상현 분)을 신다혜(유인영 분)에게 뺏길 위기에 놓였다.
평범한 주부인 남현주는 어머니가 앓았던 뇌종양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살았다. 병원에서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고 남편 앞에서 안도의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몰락한 천재 건축가'인 김도영은 그런 남현주의 곁을 살뜰히 지켰다. 두 사람은 결혼한지 10년된 부부임에도 신혼 부부처럼 알콩달콩한 사랑을 드러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이들의 행복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0년 전 김도영의 첫사랑인 신다혜는 남현주를 만나 "김도영씨 뺏으러 왔어"라고 으름장을 놨다. 김도영과 신다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헤어졌다는 게 남현주와 신다혜의 대화로 드러났고, 남현주는 당연히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남현주에게 건강하다는 진단이 오진이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남현주의 주치의이자 세계 3대 명의로 꼽히는 장석준(김태훈 분)은 재검사를 거부하는 남현주의 집 앞까지 찾아와 "살리고 싶으니까"라고 그를 설득했다. 환자의 삶에 매달리는 장석준의 솔직함에 남현주 또한 "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첫 방송에서 남현주의 건강 이상과 김도영의 번뇌를 그려낸 '손 꼭 잡고'는 한혜진의 4년만 배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해 잠시 브라운관을 떠나있던 한혜진은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라며 '손 꼭 잡고'를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한혜진은 뇌종양과 남편의 첫사랑 등장에 담담한 듯 하면서도 분노하는 양면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는 남현주의 상태를 단번에 표현해냈다.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혜진은 남현주의 과거와 현재의 서사를 함축하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불행에 스스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남현주를 드라마의 중심축으로 제대로 밀어넣었다. 
특히 아빠 앞에서 악을 지르거나 남편의 첫사랑에 대해 담담히 말하고 문 너머에서 조용히 숨죽여 우는 장면, 먹먹한 오열신은 한혜진의 공백을 완전하게 잊게 만들기 충분한 연기였다. 한혜진이 첫 회에서 남현주라는 캐릭터를 드라마의 중심축에 제대로 끼워놓은 덕분에, 남현주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캐릭터들과 감정들이 더욱 매끄럽게 톱니바퀴에 맞게 돌아갈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한혜진의 4년만 복귀작인 '손 꼭 잡고'는 과연 시청자와의 교감에 성공해 성공적인 성과를 맞이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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