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외국인 투수 전성 시대다.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이 오는 24일 정규 시즌 개막전에 외국인 투수를 선발 출격시킨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kt와의 개막전에 헥터 노에시를 투입한다. kt는 라이언 피어밴드로 맞선다. 문학 SK-롯데전 또한 마찬가지. SK는 메릴 켈리, 롯데는 펠릭스 듀브론트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넥센은 한화와의 첫 대결에 에스밀 로저스를 1선발로 낙점했다. 공교롭게 로저스는 친정팀 한화와 격돌하게 됐다. 한화는 새 얼굴 키버스 샘슨을 내세운다.
마산 NC-LG전에서는 훈남 외국인 투수가 맞붙는다. NC는 왕웨이중, LG는 타일러 윌슨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그리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조쉬 린드블럼 역시 24일 잠실 삼성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반면 삼성은 윤성환을 선발 투수로 최종 확정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토종 투수다.

2009, 2010, 2014년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개막전 선발 출격. 팀내 선발 요원 가운데 가장 믿음직한 윤성환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27경기, 170이닝, 11승 이상 꾸준히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리그 전체 통틀어 최다 선발 등판(141), 투구 이닝(889⅓) 기록을 갖고 있다. 올 시즌 삼성 구단 최초로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와 함께 프랜차이즈 최다 124승 기록에도 3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윤성환이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건 비단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토종 에이스로서 상징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 운용의 전권을 쥐고 있는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가 윤성환의 개막전 선발 투입을 적극 주장했다. 일본프로야구 또한 정규 시즌 개막전은 국내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게 일반적이다.
구단 관계자는 "윤성환이 팀내 선발 투수 가운데 기량이 가장 뛰어날 뿐만 아니라 토종 에이스로서 상징성이 있기에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오치아이 코치는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전에 토종 에이스가 선발 등판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윤성환이 24일 정규 시즌 개막전과 30일 넥센과의 홈개막전 모두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