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테니스의 신성 오사카 나오미(21, 세계 랭킹 22위)가 '여제' 세리나 월리엄스(미국, 491위)도 격파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오사카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 2천535 달러) 대회 사흘째 단식 1회전에서 세리나를 2-0(6-3 6-2)으로 완파했다. 승리한 오사카는 단식 2회전(64강)에 진출해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4위)와 맞붙는다.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오사카는 지난 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마이애미 오픈 1회전서도 거물을 잡아내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오사카는 장신의 키(180cm)에서 구사하는 강한 서브가 일품이라 평가받는다. BNP 파리바오픈에서 그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42회),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6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1위) 같은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우승하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여제' 세리나는 지난 2017년 1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임신 사실을 밝힌 이후 잠시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세리나는 지난해 9월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나는 지난주 BNP 파리바오픈을 통해 복귀했으나, 3회전서 친언니인 비너스 월리엄스(미국, 8위)에게 탈락했다. 통산 8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번 마이애미 오픈에서도 신예의 패기에 밀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복귀 직후 세리나는 휴식 기간 동안 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해 세계 랭킹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BNP 파리바오픈에서 3회전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를 획득해 491위에 올랐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사카는 '우상' 세리나를 꺾은 이후 "꿈이 이루어졌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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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애미오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