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나의 아저씨'는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만큼이나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전 역대급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나의 아저씨'를 둘러싼 화제는 45세 유부남과 21세 여성의 묘한 관계를 다룬다는 기획 의도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아저씨 삼형제 중 큰 형이었던 오달수가 성추문으로 갑작스럽게 드라마에서 하차해 또 한 번의 논란에 휩싸였다. 드라마의 구원투수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스타 박호산이 합류하면서 '나의 아저씨'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하는 듯 했지만, 첫 방송에서 남성이 여성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고, 이러한 무차별적인 폭력의 이유가 '나를 더 봐주길 바라서'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데이트 폭력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나의 아저씨' 드라마 전반에 깔려 있는 로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듯한 분위기와 첫 방송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난 폭력 장면이다. '나의 아저씨'는 45세 유부남과 21세 여성의 묘한 관계를 다룸으로써 로리타 콤플렉스를 다룬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작진도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첫 방송 전 '나의 아저씨'의 인물 관계도에서 박동훈(이선균 분)과 이지안(이지은, 아이유 분) 사이의 애정 관계 표시를 삭제했다.
배우들은 '나의 아저씨'가 사랑이 아닌 사람을 다룬 이야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선균은 '나의 아저씨'에 대해 "사랑 이야기가 아닌 사람 이야기다. 선입견 없이 드라마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고, 이지은 역시 "'나의 아저씨'는 판타지물, 로맨스물도 아니고 현실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현실과 사람이 이래야 한다'가 아니고, 현실을 미화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런 현실이 있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살고 계세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라는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은과 장기용의 폭력 장면 역시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다. 21일 방송된 '나의 아저씨' 첫 회에서는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 분)이 이지안에게 잔인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됐다. 게다가 이광일은 이지안에게 직접적인 폭행 외에도 지나친 수위의 폭언을 쏟아냈고, 이지안이 없는 시간에도 마음대로 문을 따고 들어와 집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 직접적으로 여러 번 이어져 시청자들의 불만 제기가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민원을 접수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지은은 "이광일과 이지안은 저희 드라마 상에서 가장 격렬한 대립 구도가 아닐까 한다. 그런 장면(폭력)도 나왔고, 그런 사람과 사랑은 못한다"며 "이지안과 이광일은 과거 사연이 있는 캐릭터다. 앞으로 광일이와 지안이의 이야기가 풀릴 것 같으니 좀 더 길게 지켜봐달라"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나의 아저씨' 배우들은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에 '시간이 약'이라는 입장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의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비밀이 모두 풀리면,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것. 박호산은 "빵 만들 듯이 이야기를 반죽만 해둔 상태다. 회를 거듭하면서 이야기가 익으면 여러분들의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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