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이유는 잊어라"…'나의 아저씨' 이지은, 미처 몰랐던 얼굴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23 06: 51

이지은(아이유)가 미처 몰랐던 서늘한 얼굴로 시청자들에게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2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이지안(이지은 분)이 살기 위해 도준영(김영민 분)과 은밀한 거래를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동훈이 뇌물을 받은 사실을 안 이지안은 "어차피 뇌물로 받아 신고도 못하는 돈"이라며 상품권을 훔쳤다. 이지안은 훔친 상품권으로 빚을 갚으려 했지만 "장물로 신고하겠다"는 이광일의 말에 상품권을 도로 훔쳤다. 이지안은 춘배(이영석 분)의 도움을 받아 상품권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춘배는 "쓰레기통에서 주웠다"며 박상무(정해균 분)에게 상품권을 돌려줬다. 

이를 알리 없는 박동훈은 자신에게 밥을 사달라며 의심스럽게 굴었던 이지안을 범인으로 의심했고, 그의 퇴근길을 쫓아갔지만 지하철 승객에게 치한으로 몰려 지하철에서 망신까지 당했다. 억울한 박동훈은 아내 강윤희(이지아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박상훈(박호산 분), 박기훈(송새벽 분)과 함께 이지안 뒷조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자신이 서랍에 뒀던 뇌물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사실을 안 박동훈은 자신이 억울한 이지안을 오해했다는 생각에 미안해 한다. 
이지안은 도준영의 휴대전화에서 박동훈의 휴대전화에 집사람이라고 저장돼 있는 번호를 보고,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하게 된다.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 도준영에게 샌드위치를 사다주는 척, 휴대전화를 돌려주러 간 이지안은 "그 번호, 박동훈 부장한테는 집사람이라고 뜨던데"라며 "아줌마랑 왜 사귀냐. 예뻐봤자 아줌마 아니냐"고 도준영을 흔들었다. "동기"라고 둘러대면서도 도준영이 흔들리고 있음을 직감한 이지안은 "진짜 사귀는 거 맞구나"라고 도준영의 허를 찔렀다. 
이지안은 도준영의 약점을 잡은 것에 이어 또 한 번의 반전을 선사했다. 바로 도준영이 그토록 원하는 박동훈과 박상무의 제거를 제안한 것. 이지안은 "박상무와 박동훈 부장 둘 다 잘라주겠다"며 두 사람을 자르는 대가로 한 사람당 천 만원을 요구했다. 두 사람의 거래는 성사됐고, 이지안은 외면했던 박동훈에게 연락해 "배고픈데 밥 좀 사달라"고 말했다. 이지안의 속내를 알리 없는 박동훈은 이지안이 자신을 대신해 뇌물을 버려줬다고 생각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지안은 뇌물을 훔친 것도, 자신이 박동훈을 회사에서 내보내려는 것도 모른 채 자신에게 고맙다는 박동훈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어 보였다. 
죽을 수 없어 꾸역꾸역 억지로 인생을 사는 듯한 이지안의 얼굴을 한 이지은은 분명히 지금까지 보지 못한 또다른 얼굴이었다. 소설을 읽는 듯한 아름다운 감성을 노래하는 가수 아이유도, 나른하게 책을 읽고, 아이처럼 해맑게 웃던 '효리네 민박' 속 평범한 이지은도 '나의 아저씨'에는 없었다. 인생에 질렸다는 듯, 무미건조한 표정을 한 채 주어진 삶을 억지로 살아내는 이지안의 서늘한 표정에서 이지은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나의 아저씨'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반가운 만남이다. /mari@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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