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턴'이 우여곡절끝에 마무리 됐다. 첫 방송부터 논란을 불러일으킨 '리턴'은 종영까지 특별했다.
지난 21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리턴'에서는 최자혜(고현정 분)가 쓸쓸하게 목숨을 끊었다. 마지막 로쿠로니움병의 주인이 된 최자혜와 세상을 떠난 딸의 먹먹한 과거 역시 잔잔하게 그려졌다.
온갖 악행을 저지른 김학범(봉태규 분)을 서준희(윤종훈 분)이 살해했고, 오태석(신성록 분) 역시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게 됐다.

고현정 출연과 이진욱의 복귀작으로 '리턴'은 방송 시작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 화제성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리턴'은 1,2화부터 화끈했다. 폭력, 불륜, 성추행 등을 그려내면서 수위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문제가 된 것은 남성이 유리컵으로 여성의 머리를 내리쳐 피가 흐르는 장면, 내연녀에게 ‘변기’라고 일컬으며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 친구의 아내와 키스를 하거나, 직장에서 남성이 여성을 대상으로 성추행하는 장면 등을 ‘15세이상시청가’ 등급으로 주말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재방송 한 것.
수위 논란이 지나간 이후, 사상 초유의 사태인 주연배우 하차와 교체가 이어졌다. '리턴' 초반을 이끌어 온 고현정이 제작진과 불화로 하차했고, 그 자리를 임신 중인 박진희가 대체했다. 온갖 소문과 쏟아지는 기사 속에서 합류를 결정한 박진희는 지난달 14일 방송된 16회부터 등장했다. 고현정의 존재감과 어수선한 촬영 분위기 속에서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 관건이었다.
대체 된 박진희는 최자혜가 중심이된 극의 후반부를 훌륭하게 이끌었다. 차분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열연은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시청률은 상승했고, 16%대를 유지하며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시작을 최자혜가 열었다면 마무리 역시도 최자혜였다.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엔딩을 장식한 최자혜의 모습은 끝까지 안타까웠다. 안타깝게 목숨을 거둔 최자혜가 던진 마지막 메시지는 공정하지 못한 사법제도였다. '리턴'에서 그려낸 대한민국의 사법제도는 돈이 없고 무지한 이들에게는 한없이 그 장벽이 높았다.
논란과 함께 상상치도 못한 주연 교체 사태를 겪었지만 '리턴'은 굳건했다. 단순히 시청률 문제가 아니라 최자혜를 통해 악인들을 응징하겠다는 기획의도를 끝까지 지켜냈다. 지상파 드라마라는 한계와 시끌시끌한 논란 속에서 '리턴'이 걸어온 순탄치 않은 길은 여러가지 면에서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리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