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울산)가 9개월 만의 A매치서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확인했다.
한국(FIFA 랭킹 59위)이 북아일랜드(24위)에 역전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새벽 영국의 벨파스트서 끝난 북아일랜드와 A매치 평가전서 전반 7분 권창훈(디종)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전반 20분 김민재(전북)의 자책골과 후반 41분 스미스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줘 1-2로 졌다.
한국은 4-3-3을 가동해 경기 도중 4-4-2를 혼용했다. 김신욱(전북)을 중심으로 좌우측의 손흥민(토트넘)과 권창훈(디종)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중원은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박주호(울산)와 이재성(전북)이 구축했다. 포백라인은 김진수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 장현수(도쿄)가 형성했고, 골문은 김승규(비셀 고베)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주호의 공이 컸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박주호는 문전으로 침투하는 권창훈을 향해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배달해 선제골을 도왔다.
박주호는 9개월 만의 A매치 복귀전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 이라크와 친선전 이후 9개월여 만의 A매치이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기 위한 중요한 한 판이었다.
박주호는 독일 명가 도르트문트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뒤로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잃었다. 그 사이 본업인 좌측 풀백 자리에서 김진수(전북)와 김민우(상주) 등 후배들이 급성장했다.
박주호는 오랜 기간 머물렀던 유럽과 독일을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1의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은 박주호는 K리그 2경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경기를 뛰며 실전감각을 다졌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북아일랜드전서 최근 박주호가 소속팀서 소화했던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를 실험했다. 주인이 없는 기성용의 짝을 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했다.
박주호는 가진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빌드업뿐 아니라 본업인 1차 저지선 역을 충실히 해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기도 했다. 공격적 재능도 과시했다. 전반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한 박주호는 후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포로 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박주호가 북아일랜드전서 기성용의 파트너로 손색 없는 활약을 펼쳤다. 러시아행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