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름값으로 상대의 집중수비를 받으며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새벽 영국의 벨파스트서 끝난 북아일랜드와 A매치 평가전서 전반 7분 권창훈(디종)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전반 20분 김민재(전북)의 자책골과 후반 41분 스미스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줘 1-2로 졌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유럽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A매치 주간이었기 때문에 예상평이 많이 나왔고 손흥민에 대해 집중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많은 언론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를 앞둔 북아일랜드 마틴 오닐 감독도 "손흥민과의 대결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된다"는 말을 했다. 상대 감독까지도 한국 전력의 대부분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중원의 기성용과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만 대외적으로 봤을 때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유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상황. 따라서 이번 경기서 북아일랜드는 손흥민에 대해 집중적인 수비를 펼쳤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에게 집중적인 수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자신이 가장 잘 사용하던 4-4-2 전술이 아니라 4-3-3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최전방에 김신욱을 중심으로 왼쪽에 손흥민 오른쪽에서 권창훈이 자리했다.
북아일랜드는 경기 시작부터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한국 공격진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처럼 뒤로 물러섰다. 특히 한국이 끊임없이 뒷공간을 파고들자 완전히 물러선 채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7분 박주호가 상대 수비라인을 뚫어내는 패스로 권창훈이 선제골을 터트리자 북아일랜드는 뒤로 물러섰다.
또 손흥민이 문전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볼을 잡으면 조니 에반스를 중심으로 2~3명의 선수들이 수비를 펼쳤다. 워낙 스피드가 좋고 돌파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북아일랜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손흥민에 대한 집중적인 수비였다.
손흥민은 후반서도 변함없이 움직였다. 권창훈 대신 황희찬이 투입되며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의 위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북아일랜드 수비는 계속 집중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손흥민에게 상대의 수비가 집중되면서 한국은 공격적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기회가 많았다.
손흥민에게 집중된 수비는 분명 이름값 높은 공격수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그동안 유럽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확실한 자리매김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날과 같은 장점을 보이지 못했다.
독일전은 아니더라도 스웨덴을 상대로 분명 장점이 생긴다.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을 통해 러시아 월드컵서 어떤 전술을 사용해야 할지 드러났다.
끊임없이 뛴 손흥민이 비록 골과 어시스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왜 손흥민이 위협적인지는 본인 스스로 분명하게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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