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지난 22일 열린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 내야수 모창민과 노진혁을 대표 선수로 내세웠다. 명단이 발표됐을 때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NC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노진혁을 기대되는 선수로 꼽으며 미디어데이 대표 선수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노진혁은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상무에서 전역한 뒤 확장엔트리에 포함되어 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 전격적으로 합류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출장해 멀티 홈런 활약을 펼치며 깜짝 스타로 올라섰다. 존재감을 각인시킨 홈런 두 방은 노진혁의 올해를 기대케 했다.
그런 기대를 받고 올 시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임했다. 일단 노진혁의 자리는 백업 내야수의 자리가 그의 시작점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주전 3루수의 가능성이 높았던 박석민이 팔꿈치 통증으로 썩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노진혁은 이렇게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전 2번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노진혁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렸다.

기대와 기회가 정비례하면서 상승효과를 일으켰다.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 전 타석 출루. 노진혁의 방망이는 힘 있게 돌았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경기 후 “어제(23일) 개막전 출전 얘기를 미리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긴장도 됐고 여유가 없었다. 첫 타석 볼넷으로 출루하며 공을 많이 본 것이 다음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날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감의 차이였다. 올해 박석민의 3루수 자리는 물론, 손시헌의 유격수 자리까지 커버해야 하는 노진혁이다. ‘주전급 백업’의 길목에 서 있다. 이전 시즌들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면서 “이전 시즌들과는 달리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실패해도 나 자신을 다독이면서 하니까 결과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의 차이를 언급했다.
결국 이날 맞이한 LG 선발 타일러 윌슨의 지저분한 공에도 맞추지 못할 것은 아니라는 패기로 덤빈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윌슨의 공이 지저분하긴 했다. 하지만 못 칠 공은 아닌 것 같았고, 무조건 맞춘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휘둘렀다”는 것이 노진혁의 말이다.
첫 인상을 강렬하게 남겼다. 일단 산뜻한 출발을 한 셈이고, 시즌 전 갖고 있던 자신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첫 경기를 만들었다. 기대감이 기회를 만들었고 노진혁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