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0·넥센)가 부상후유증을 말끔하게 털었다.
넥센은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개막전서 김태완의 첫 홈런, 박병호의 멀티안타 로저스 호투 등을 내세워 6-3으로 이겼다. 넥센은 2016년부터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를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배치했다. 이정후가 시범경기 7경기서 21타수 2안타, 타율 9푼5리로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장 감독은 “이정후가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8번에 배치했다”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고졸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잘했다. 타율 3할2푼4리, 179안타 신인최다안타 기록을 세우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신인’이었다. 하지만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검지를 다쳤다. 3개월 동안 방망이를 놓고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덕분에 미국전지훈련에도 제외됐다. 다행히 재활이 빨라 2군 선수들과 함께 대만전지훈련을 소화해 뒤늦게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개막전부터 이정후는 펄펄 날았다. 8번 타순에 배치된 것이 부담을 덜었을까. 이정후는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넥센이 3점을 뽑아 대역전한 4회는 첫 안타를 뽑아 고종욱을 홈으로 불렀다. 이어 박동원의 추가타에 이정후는 직접 홈을 밟았다. 특유의 선구안과 기동력, 컨택능력이 빛을 발했다.
이정후는 7회 좌익수 쪽으로 쭉 뻗는 2루타를 뽑아내 시즌 첫 장타도 날렸다.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대활약이었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돼 속단은 이르다. 다만 이정후가 첫 경기부터 부상을 털고 터졌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
앞으로 이정후가 지난해 컨디션을 완벽히 찾는다면 톱타자 자리도 되찾을 것이다. 이정후가 마음껏 출루하면 뒤에서 초이스, 김태완, 박병호, 김하성이 두드려준다. 그야말로 ‘공포의 넥벤져스’의 완성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