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피시스터즈' 허은정 "허당 악녀 연기 위해 예쁜 척 포기했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27 06: 50

인터뷰를 위해 실제로 만난 허은정은 밝은 에너지가 강한 배우였다.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미소와 말투, 웃음 소리가 참 매력적이다. 2012년 타히티의 멤버로 활동하기 전 2011년 드라마 '강력반'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던 허은정은 '장미빛 연인들', '김시스터즈', '완벽한 아내', '악동탐정스'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연기 내공을 다져가고 있다. 
현재는 SBS 일일드라마 '해피 시스터즈'에서 허당 악녀 이세란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다. 이세란은 이기적이고 성공에 대한 열망이 지독하지만, 벌이는 일마다 들키고 마는 허당. 이에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녀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허은정은 이런 이세린을 제 옷 입은 듯 능청스럽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얻고 있다. 하지만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일일드라마가 처음이라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허은정은 "연기적으로 모르는 것이 많아서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을 해서 즐기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당 악녀 캐릭터는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나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허은정은 "애교도 많고, 되게 단순하며 감정에 솔직하다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연기적으로 신경썼던 부분을 언급했다. 
"얄미운 부분이 있는데 이를 무마시키려면 밉지 않은 애교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예쁜 척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의 호감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해서 예쁜 척 하는 걸 포기했다."
누구 할 것 없이 먼저 장난도 많이 치는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촬영장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덕분에 허은정은 선배 연기자들에게 연기적인 고민 얘기도 많이 하고 조언을 많이 얻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초반에는 살짝 떨리다 보니 자신감 없게 연기를 했다. 첫 세트 촬영에서 40신을 찍었다. 그러다 보니 촬영 일주일 전부터 떨리더라. 촬영 뒤에 언니, 오빠들이 와서 '지금 굉장히 잘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 '이 문장은 다양하게 분석을 해서 해봐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런 말씀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하지만 때리는 신을 촬영할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특히 심이영의 머리를 잡는 촬영 전에는 밥을 아예 못 먹을 정도로 예민해졌고, 대기실에 와서는 펑펑 울기까지 했다고 한다. 
고민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썼던 이세린이라는 인물과 함께 한 시간이 허은정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이다. 그렇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자고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조금 있으면 끝난다는 생각만 하면 벌써 서운하고 아쉽기만 하단다. "지금은 힘든 부분이 있어도 지나고 보면 좋았는데..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래서 '감사하게 해야지' 생각한다. 스태프들까지 다 너무 좋으니까 끝나는 것이 싫다."
군인 아버지 덕분에 '원상 폭격' 자세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한 허은정은 "이세린은 저에게 행운의 캐릭터"라며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금과는 또 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 중에서도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손예진이 맡았던 캐릭터가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러웠다면서 꼭 기회가 닿는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학창 시절 미술을 전공했고, 성악 전공을 한 어머니 밑에서 성악을 배우기도 했다. 또 첼로까지 섭렵했던 허은정이다. 여기에 워낙 운동을 좋아해 평소 필라테스와 테니스를 즐겨 한다고. 이 때문에 작품을 하고 있지 않을 때도 일주일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바쁜 생활을 보낸다고 한다. 
MBC '무한도전'을 좋아해서 종영 소식에 "친구를 잃은 느낌"이라 말하기도 한 허은정은 SBS '런닝맨', '정글의 법칙'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포스와 아우라를 간직하고 있는 이미숙을 롤모델로 꼽으며 밝게 웃던 허은정은 앞으로 도전하고 경험하고 싶은 것이 참 많은 배우였다. 늘 얼굴 한 가득 미소를 담아내며 주변까지 밝게 만들 줄 아는 '긍정 에너지'의 소유자, 허은정의 2018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