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고난 필승조’ 이영하, “타이트한 상황 재미있어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26 13: 01

“지난해보다 아무래도 여유가 생겼어요.” 이영하(21·두산)이 1군 2년 차만에 필승조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이영하는 입단 첫 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중순 첫 선을 보인 이영하는 1군 20경기에 나와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의 성적을 거두 시즌을 마쳤다.
마무리캠프부터 차근 차근 몸 상태를 만들어온 가운데 프로 입단 이후 부상 없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한 시즌 경험을 쌓고 건강한 이영하는 한층 더 성장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4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이 모습에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 없으면 안된다. 올 시즌 중요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영하의 2018년 시즌 첫 등판은 개막전에 이뤄졌다.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피칭을 펼쳤다. 5회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첫 타자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영하에게 안타를 받았지만, 박한이를 삼진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6회에는 김헌곤의 투수 정면 타구를 곧바로 잡지는 못했지만, 침착하게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이어 강한울의 안타 뒤 다시 한 번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총 투구수는 25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h가 나왔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이영하는 “컨디션이 좋았다. 들 뜬 기분도 조금은 있었다”고 미소를 지으며 “아무래도 지난해 한 차례 경험을 해서 그런지 훨씬 더 여유도 생겼고, 많이 안 떨렸다. 예전에는 긴장해서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긴장이 덜한 만큼, 힘 빼고 편하게 던졌다. 특히 원래 직구를 주로 던지는데 초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25일 두번째 등판에서도 이영하는 자신의 몫을 했다. 5-4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8회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1이닝을 공 8개로 깔끔하게 막았다. 이어 김강률도 무실점으로 1이닝을 지웠고 두산은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영하는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태형 감독도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한 이영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이영하는 셋업맨 함덕주, 마무리투수 김강률과 함께 필승조로 기용될 예정이다. 중책을 안게 됐지만, 이영하는 “타이트한 상황이 재미있다”라며 “앞으로 타이트하고 긴장된 상황이 된다면 구속은 더 나올 것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
건강한 만큼, 초반부터 전력 피칭을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영하는 “페이스 조절을 하기보다는 초반부터 힘껏 던지겠다. 힘이 떨어진다면 그 때가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지난 22일 주장 오재원은 “이영하와 함덕주가 아시안게임에 갔으면 좋겠다”고 추천을 하기도 했다. 이영하 역시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이영하는 “당연히 가고 싶다”로 운을 떼며 “대표팀 승선을 생각하기보다는 평소 하던대로 자신있게 던지고, 중요한 순간을 잘 막으면서 시즌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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