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기아 클래식 지은희, 홀인원과 함께 품은 4번째 우승컵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3.26 10: 03

 16언더파, 분명 1위로는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앞 홀에서 경기를 펼치던 미국의 크리스티 커가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급기야 1타차까지 바짝 쫓아왔다.
166야드 파3 14번홀. 지은희(32, 한화큐셀)의 7번 아이언이 힘차게 돌았다. 긴 포물선을 그리던 공은 핀 앞 쪽 30cm 앞에 떨어지더니 몇 바퀴를 굴러 홀컵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이었다. 중계 카메라는 활짝 웃고 있는 지은희의 얼굴과 홀인원 상품으로 내걸린 기아자동차의 베스트셀링 SUV ‘쏘렌토’를 비추고 있었다.
지은희가 한국시간 26일 오전 열린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번째 대회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약 19억 2,000만 원, 우승상금 27만 달러-약 2억 9,000만원)에서 우승했다.

14번홀 홀인원 소식과 함께 LPGA 투어 개인통산 4번째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렸다. 작년 10월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무려 8년만에 우승컵과 다시 만난 지은희다. 8년이나 막혔던 우승 물꼬가 뚫리자 그 다음 우승컵은 홀인원의 행운과 함께 찾아 왔다. 
지은희의 홀인원 소식에 낙담해서 일까, 크리스티 커는 파5 1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타를 잃었고, 18번홀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1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리젯 살라스와 함께 공동 2위.
지은희도 홀인원 다음 홀인 파4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우승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18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지만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은희는 우승 부상으로 스포츠 세단 스팅어까지 받게 돼 한 번에 2대의 차를 얻는 겹경사를 누렸다. 
지은희, 리젯 살라스와 함께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던 김인경은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13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최혜진과 고진영이 11언더파로 공동 10위에 랭크 됐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는 9언더파 공동 18위. /100c@osen.co.kr
[사진] 지은희가 LPGA 투어 6번째 대회 'KIA 클래식'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안정 된 자세로 티샷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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