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장타력을 갖춘 3루수가 대세가 됐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홈런 1위에 오른 최정(SK)을 비롯해 황재균(kt), 박석민(NC), 이범호(KIA), 아도니스 가르시아(LG), 김민성(넥센), 송광민(한화)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의 핫코너를 지키는 이원석이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하며 거포 3루수 대열에 합류할까.
이원석은 삼성 이적 전까지 장타 생산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2013년 10홈런을 기록한 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2016년 11월 FA 자격을 얻고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원석은 장타 생산 능력이 부쩍 향상됐다. 홈그라운드 및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이었다.
잘 알려진대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홈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우 펜스까지 99.5m다. 펜스 높이는 3.2m다. 거리는 멀지만 팔각형 모양 구장으로 좌우중간 거리가 다른 구장에 비해 짧아 리그 최고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또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면서 체격이 확 커졌다. 한 눈에 봐도 좋아졌다는 게 느껴질 만큼.

이원석은 지난해 18차례 손맛을 봤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20홈런 달성도 가능했다. 지난해 18홈런 가운데 후반기 들어 11차례 쏘아 올린 만큼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원석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포인트에서 맞으면 홈런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다. 올 시즌 더 많은 타석에 나가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부터 무력 시위를 벌였던 이원석은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서 시즌 첫 홈런을 가동했다.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원석은 1-0으로 앞선 1회 2사 1,3루서 두산 선발 장원준의 2구째를 잡아 당겼고 잠실구장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05m. 첫 홈런 시기가 지난해(4월 22일 대구 NC전)보다 무려 한 달 가까이 빨라졌다.
무한 경쟁을 추구하는 김한수 감독이지만 이원석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 부상이 없는 한 핫코너는 그의 몫이다. 박석민 이후 마땅한 3루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은 이원석이 있기에 핫코너 걱정은 아예 접어뒀다. 이원석이 올 시즌 데뷔 첫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거포 3루수 대열에 합류할 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