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허율 "이보영 엄마, 쓰레기 봉투신에서 많이 우셨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3.28 07: 55

갑자기 등장해 폭풍 같은 울림을 선사한 배우가 있다. 진심이 담긴 연기에 나이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몸소 입증한 허율이 그 주인공이다.
허율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윤현기)에서 친모 자영(고성희 분)과 그의 동거남인 설악(손석구 분)에게 학대당하는 8세 여자아이 혜나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극 중 혜나는 엄마 자영이 자신을 버리자 학교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함께 도주하며 행복을 꿈꾸는 인물.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인 나이의 아이가 학대를 받으며 느꼈을 고통, 생각 등을 자연스러우면서도 담담한 연기로 소화해 '연기 천재'라는 극찬을 받았다.

먼저 허율은 '마더'를 무사히 마무리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 설레고 좋았다. 모두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슬프고 아쉽다"고 소감을 밝히며 "감독님께서 또 만날 수 있다고 하셨다"고 다음을 기약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허율의 연기 데뷔는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마더'만 해도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성취한 자리이기 때문. 실제 나이가 9세라 초등학교도 다니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이들의 이해와 도움으로 '마더'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밥을 먹고 있었는데 너무 기뻐서 밥을 먹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하늘을 날아오르는 기분이었죠. 체력적으로는 촬영이 없을 때 의사선생님께 몸 상태를 확인해서 힘들지 않았어요. 학교는 다행히 방학 기간이었고 개학 후엔 촬영이 없을 때 학교에 갔어요."
허율과 이보영의 남다른 모녀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허율은 혜나를 통해 모성애를 깨닫게 되는 수진 역의 이보영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줘 극의 몰입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발휘된 시너지가 작품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이보영 엄마는 진짜 엄마처럼 잘 챙겨 주셨어요. 자영 엄마랑 설악 삼촌도 실제로는 친절하게 귀여워해 주셨고요. 모두 너무 좋았어요."
그러나 극 중 혜나가 학대를 받는 아이였던 만큼 연기하는데 남다른 고충도 있었을 터. 허율은 이에 대해 "대본을 많이 읽고 부족한 부분은 감독님과 이보영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다"고 답하며 모두에게 충격을 안긴 쓰레기 봉투신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도 전했다.
"사실 그 장면을 찍을 땐 쓰레기 봉투에서 놀았어요. 바스락 소리도 재미있고 숨었다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은 마음이 안 좋으시다고 했고 수진 엄마는 너무 많이 우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저 불쌍해 보여요?'하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이처럼 '마더'로 단숨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허율은 드라마 종영 이후 이보영이 소속된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어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에 OSEN은 마지막으로 그에게 향후 활동 계획과 목표에 대해 물었다.
"'마더'는 많은 사람들이 늘 걱정해주시고 귀여워해 주시고 웃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도 연기는 계속하고 싶어요. '마더'가 끝났지만 수진 엄마를 계속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좋고요. 저도 언젠간 눈빛 하나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이혜영 선생님, 이보영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 nahee@osen.co.kr
[사진]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마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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