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홍정호(전북 현대)가 세계적인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6번째 만남을 앞두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서 폴란드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FIFA 랭킹 59위)은 앞서 지난 24일 스웨덴(19위)을 가상으로 한 북아일랜드(24위)와 평가전서 권창훈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2 역전패를 당했다.

가장 큰 문제는 좀체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수비진이다. 김민재, 이용, 김진수 등 전북 선수 3명과 장현수(FC도쿄)가 포백라인을 형성했지만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특히 '센터백 듀오' 장현수와 김민재가 2실점의 장본인이 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FIFA 랭킹 6위의 강호 폴란드를 상대하는 한국의 수비진은 변화가 예상된다. 장현수와 김민재를 대신할 중앙 수비수 1순위 후보로 경험이 많은 홍정호가 거론된다.
홍정호(41경기)는 현재 신태용호의 수비수 8명 중 장현수(48경기)에 이어 두 번째 많은 A매치를 소화했다. 특히 대표팀 수비진 중 이용과 함께 유이하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밟아 본 경험이 있다.
홍정호는 폴란드의 주포인 레반도프스키도 다섯 번이나 상대해봤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시절 4차례, A대표팀서 한 차례 레반도프스키를 막아섰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첫 만남은 2014년 1월이었다. 당시 백업 자원이던 홍정호는 후반 43분 투입돼 도르트문트서 뛰던 레반도프스키와 독일 무대 첫 인사를 했다.
홍정호는 레반도프스키가 2014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3차례나 더 맞닥뜨렸다. 두 번은 악몽, 한 번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4년 12월 홍정호는 풀타임을 뛰었지만 레반도프스키의 완승으로 끝났다. 레반도프스키는 팀의 3번째 골을 책임지며 풀타임을 소화, 4-0 대승을 이끌었다. 2015년 5월 홍정호는 설욕에 성공했다. 풀타임 활약하며 74분간 레반도프스키를 철벽수비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0으로 승리했다.
2016년 2월도 악몽에 가까웠다. 홍정호는 선발 출장했지만 레반도프스키의 2골을 막아내지 못했다. 홍정호는 71분을 소화한 뒤 교체 아웃됐다. 레반도프스키는 풀타임을 뛰며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홍정호는 태극마크를 달고 레반도프스키를 상대한 경험도 있다. 2011년 10월 안방에서 열린 폴란드와 A매치 친선전서 81분을 소화하며 레반도프스키를 68분간 막아냈다. 당시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30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2-2 무승부에 일조했다.

홍정호는 독일 무대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뒤 최근 소속팀이 없어 실전 감각에 곤욕을 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해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홍정호는 부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홍정호가 레반도프스키와 6번째 만남서 미소를 짓는다는 건 멀어졌던 러시아행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홍정호가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의 꿈에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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