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부상-로저스 도발' 넥센-한화, 악연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26 16: 00

로저스 도발 사건까지 터진 넥센과 한화의 사이가 미묘해졌다. 어쩌면 악연이 될지 모를 상황이다. 
넥센 외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24일 고척 한화전에서 상대 선수를 자극하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지난 2015~2016년 2년간 몸담은 친정팀 한화라서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었지만 경기 중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이날 로저스는 2회 1사 3루에서 이용규의 중견수 뜬공 때 홈에서 아웃된 최재훈의 머리를 글러브로 툭 쳤다. 이어 공수교대 때 이용규의 머리까지 건드렸다. 5회에는 1루에서 견제 아웃된 양성우를 바라보며 두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 지나치게 도발했다. 

이에 한화 선수단에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고, 경기를 마친 뒤 넥센 주장 서건창이 먼저 한화 주장 최진행에 전화 통화로 사과 의사를 전했다. 넥센측은 로저스 개인에게도 주의를 줬다. 넥센측은 "의도했든 안 했든 로저스의 행동은 한화측이 자극받을 행동이었다고 본다. 친근감을 표시했다고 하더라도 자제해야 한다고 주의시켰다"고 했다. 
한화 선수단은 로저스의 행동에 기분이 나쁘다는 반응이다. 한 선수는 "경기 중 머리를 툭툭 치니 기분 나쁘지 않을 수 없다. 견제사를 시켜놓고 정신 차리라는 제스처도 그렇고 장난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개막전이라 다들 미친 듯이 하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로선 열 받을 만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주루사, 견제사로 분위기가 안 좋을 때 나온 행동이라 더 큰 문제가 됐다.
로저스의 도발 사건으로 넥센과 한화의 관계가 미묘해졌다. 시범경기가 그 시작이었다. 지난 14일 대전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성열이 넥센 조상우의 공에 맞아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4주를 이탈했다. 이날 경기에 한화 선수들이 4개의 몸에 맞는 볼을 당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한화에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에 개막전에서 로저스의 한화 선수들에 대한 친근감 표시가 도발로 번지며 감정이 악화됐다. 25일 경기에서도 일이 하나 더 생겼다. 8회 한화 박상원이 넥센 김태완을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한 것에 대한 문제였다. 이튿날 양 팀에서 통화로 오해를 풀었지만 서로 미묘한 감정이 쌓였다. 
넥센과 한화는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그동안 서로 감정 쌓일 일이 없었지만 시범경기부터 로저스까지 뜻하지 않은 사건사고로 얽혔다. 남은 시즌 양 팀의 14차례 대결이 흥미로워졌다. 넥센과 한화의 다음 승부는 내달 20~22일 대전 3연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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