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크로스' 양진성 "연기 선택 후회 NO, 편안한 배우 되고파"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3.27 08: 00

배우 양진성과 tvN '크로스' 속 손연희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꿈을 위해 도전을 서슴지 않는 용기와 열정이다. 양진성은 미술을 포기하고 연기에, 손연희는 음악을 그만두고 의술에 매진하는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양진성은 지난 20일 종영한 '크로스'에서 선림병원 이사장 손영식(장광 분)의 딸이자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손연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양진성은 의술을 향한 확고한 마음과 아버지 손영식의 악행을 알고 괴로워하는 손연희의 심경을 깊이 있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 OSEN과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양진성은 이에 대해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다들 좋은 에너지를 지닌 분들이라 현장이 건강했던 것 같다. 좋은 환경에서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었는데도 제겐 따뜻한 드라마였다. 장기이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극 중 손연희(양진성 분)는 드라마 말미, 강인규(고경표 분) 아버지 심장의 주인공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던 바. 강인규가 아버지의 원수인 김형범(허성태 분)과 손영식에게 복수하는데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한 인물이었기에 그만큼 분량도 급증해 시선을 모았다.
양진성은 "연희의 이야기가 후반부에 풀려 매일 울고 납치당하고, 육체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 힘든 촬영이 많긴 했다. 그래도 초반부에 연기적으로 해소되지 못한 부분이 후반부에 잘 풀린 것 같아 좋았다"면서 "저는 어떤 형태로든 연희가 계속 의사를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 응급실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결국 모두에게 행복한, 치유의 시작이 되는 결말이 된 것 같다"고 '크로스'의 마무리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크로스'를 통해 9년 차 배우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준 양진성. 하지만 그의 꿈은 원래 배우가 아니었다. 20대 초반까지 이화여자대학교를 다니던 미술학도였던 것. 그러던 중 지난 2010년 한 이온음료 광고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소원'을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양진성은 "배우의 길은 우연히 시작된 거여서 초반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이 일도 많은 준비와 경험이 필요한데 우연히 시작해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중간에 그만두려고 했던 적도 많았다"라고 당시를 떠올린 뒤, "그러다 '소원'을 하게 됐는데 진정한 연기, 살아있는 연기가 뭔지 조금 알겠더라. 그때 연기의 진면목을 알게 됐고 이준익 감독님의 조언을 듣고 학교를 그만뒀다. 그 이후로는 오로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달릴 뿐, '연기자가 내 길인가?'라는 고민은 없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연기가 주는 행복감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면서 "좀 더 좋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사투는 있다. 좋은 캐릭터, 좋은 사람들이랑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게 어디든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양진성. 이 외에도 "저희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면서 "시청자들이 보고 '쟤 또 나왔구나'하는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그를 더욱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nahee@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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