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양진성 "조재현 소식 충격..'크로스' 큰 산 넘은 느낌"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3.27 08: 00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양진성은 최근 종영한 tvN '크로스'에서 선림병원 이사장의 외동딸이자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손연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에 아버지 손영식 역의 장광은 물론, 레지던트 4년 차 강인규 역의 고경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 역의 전소민, 장기이식센터 전문의 이주혁 역의 진이한과도 연기 호흡을 펼쳐 호평을 받았던 바. 
이에 OSEN은 '크로스'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양진성에게 동료 배우들의 실제 모습은 어땠는지, 또 촬영장 분위기는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표는 그야말로 믿고 가는 배우에요. 호흡 맞추는 것도 제일 편했고요. 소속사도 같은 데다 tvN '시카고 타자기' 때 이미 만난 적이 있거든요. 평소에 제가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라고 고민하면 마치 자기 역할처럼 같이 생각해줘요. 너무 진지하게 모든 배역들을 바라봐 줘서 저의 든든한 '연기 선배'이자 '천상 배우구나' 싶은 사람이에요."

"이한 오빠는 처음에 '차도남'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로는 정말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이에요. 제게 잘 맞춰주고 의견도 이야기해주시면서 칭찬도 많이 해주셨어요. 실제로 정말 따뜻한 사람이더라고요. 소민 언니는 현장에서 더할 나위 없는 사랑스러움으로 분위기를 띄워줬고요. 끝으로 장광 선생님은 제가 '아버지'라고 불렀는데 실제로 따님이 있으셔서 그런지 절 진짜 딸처럼 대해주셨어요.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 중이셔서 정말 존경스러웠죠."
하지만 이렇게 화기애애하게만 보였던 '크로스'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주연 배우 조재현이 '미투 운동'에 휩싸이면서 일부 의혹을 인정, 갑작스럽게 하차를 결정해 이목을 끌었던 것. 이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의 동요도 상당했을 터. 그래도 양진성은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종방연 할 때 제작진이 저희에게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조재현 하차로) 출연진이 혹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제작사나 CJ E&M 등 많은 분들이 신경을 쓰셨겠지만 저희는 현장에서 피부로 연기하는 사람들이니까 제일 예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래서 종방연 때 저희에게 '고맙다'고 해주셨어요."
"(조재현 일로)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어요. 어쩌면 현장이 쳐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잘 이끌어가서 후반부 텐션이 잘 이어질 수 있었고요. 저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하고 일하는 게 이렇게 귀한 거구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만큼 남은 출연진이 서로 쳐지지 않게 도와가면서 연기했고, 또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배우들도 잘 따라갈 수 있었어요." 
이 외에도 양진성은 '크로스'가 '미투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작품인 만큼,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현재 '미투 운동'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피해자들의 상처는 치유되어야 하는 부분이며 앞으로는 그런 안 좋은 일들이 생기면 안 된다는 것. 그는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여배우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크로스'의 애청자들에게 "어떻게 보면 다사다난했던 작품이었는데 끝까지 사랑해 주시고 기대해 주시고 마무리까지 좋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양진성. 더불어 "큰 산을 하나 넘은 느낌이다"라고 소회를 밝힌 그는 또 다른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해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 nahee@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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