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야구 하자" 김태형 감독의 열변…144G 과연 적당할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27 06: 25

"현실에 맞게 우리의 야구를 해야하지 않겠나요?"
지난 25일 두산과 삼성의 팀간 2천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앞둔 김태형 감독은 현행 144경기 체제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고투저' 현상 속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스트라이크존보다는 일단 경기수가 너무 많다"라고 운을 뗐다.
올 시즌 KBO리그는 10개 구단이 각각 팀 간 16경기씩 총 144경기를 치른다. 지난 2015년부터 4시즌 째다. 일본(143경기)보다는 1경기 많고, 메이저리그(162경기)보다는 18경기가 적다. KBO의 선수층은 이들 리그보다 확연히 얇은 만큼, 불합리하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생각이다.

김태형 감독은 "젊은 투수 중에서 풀타음으로 3년을 버티는 경우가 없다. 장원준과 유희관 정도"라며 "144경기를 뛰고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은 거의 150경기 이상을 해야한다. 이런 식이라면 시즌 종료 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3년 간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선수에는 유희관, 장원준을 비롯해 양현종(KIA), 윤성환(삼성), 차우찬(LG) 정도다. 또한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종료 후 치러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나갔던 박세웅(롯데), 장현식(NC), 임기영(KIA), 장필준(삼성), 함덕주(두산) 등은 현재 부상 및 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다.
162경기를 펼치는 메이저리그는 40인 로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시즌 말 확대 엔트리가 있다고 하지만 KBO리그는 27명의 엔트리를 두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 등록까지 10일이 걸린다. 부상자 명단 DL도 운영해야한다"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퓨처스리그에 대한 생각도 함께 이야기했다. 현재 퓨처스리그는 팀당 96경기가 진행된다. 사실상 매일 경기를 치르는 셈.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경기를 치르는데 급급해진다. 일주일에 세 차례 정도로 줄이고, 경기에 대해 복기하고 개별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경기 수가 많아지면 관중 수를 비롯해 전반적인 판이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판이 커지면 스폰서 유치나 TV 중계권 계약에도 그만큼 규모가 다를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도 이 점에 대해서는 "물론 그럴 수는 있다"고 하면서도 "결국에는 긴 경기는 질을 떨어트리게 된다. 당장 관중 숫자 등보다는 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에 맞는 우리 야구를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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