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신예’ 윤성빈-한동희, 구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7 10: 00

롯데의 미래들이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당찬 출발로 화끈한 구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롯데는 24일과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졌다.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두 신예의 가능성에 위안을 삼았다. 주전 3루수로 개막을 맞이한 한동희(19), 그리고 25일 선발로 나서 매력 넘치는 투구를 한 윤성빈(19)이 그 주인공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윤성빈은 2017년 1차 지명자, 경남고를 졸업한 한동희는 2018년 1차 지명자다. 지역을 넘은 전국구 대어로 큰 기대 속에 입단했다. 기량이나 잠재력, 그리고 출신 등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클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 개막 2연전은 그 출발이었다.

롯데의 주전 3루수 오디션에서 조원우 감독의 낙점을 받은 한동희는 인상적인 출발을 선보였다. 신인, 그것도 고졸 야수가 주전 라인업에 포함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인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메릴 켈리, 김광현이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을 상대로 위축된 모습 없이 자신 있는 스윙을 선보였다. 2루타 하나를 포함해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실책 하나가 있기는 했지만 강습 타구였고 나머지 어려운 타구들을 잘 처리하며 팀의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켰다. “수비는 기본기가 탄탄해 당장 경쟁력이 있다”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까다로운 타구도 안정적으로 포구해 다음 송구 동작으로 이어가는 부드러움이 눈에 띄었다. 주전 자리를 지키려면 반드시 수비력이 필요하다. 한동희는 다른 신인 선수들에 비해 확실한 메리트를 가진 셈이다.
25일 선발로 나선 윤성빈도 준수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비록 팀 타선이 침묵해 패전을 안았으나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 제구난조로 크게 흔들렸으나 1회 위기를 잘 넘긴 이후에는 비교적 순항했다. 아직까지는 제구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구위나 변화구의 위력, 위기상황에서의 침착함은 높은 평가를 줄 만했다.
크게 긴장한 상황에서도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와 파이어볼러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SK 타자들이 크게 고전한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까지 던지며 힘을 냈다. 박세웅이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이탈한 가운데 또 하나의 영건이 등장했다는 점은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밝힌다.
조원우 감독은 2연전을 앞두고 신진급 선수들에게 “당차게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화려한 결과를 기대하는 게 아니었다. 프로 1군 무대에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을 확인하려 했다. 한동희와 윤성빈은 이런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관문을 잘 넘긴 셈이다. 충성스러운 팬들의 마음도 조 감독과 비슷할지 모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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