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투’ 김광현의 고마움, SK 투자 보람 있었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7 10: 00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SK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팀의 에이스이자 가장 큰 수술을 받았던 김광현(30)도 그 중 하나다. 이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단도 그 보람을 느끼고 있다.
SK는 24일과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잡고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특히 25일에는 복귀전을 가진 에이스 김광현이 승리를 따내 기쁨이 두 배였다. 김광현은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152㎞, 슬라이더 최고 145㎞의 강속구를 던지며 5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김광현은 2017년 1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재활로도 상태를 이어갈 수는 있지만 확실하게 정리하고 후일을 기약하기로 했다. 재활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특별히 멈춤 지시를 받은 적이 없을 정도다. 이승호 루키팀 재활코치는 “김광현이 워낙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했고, 성실하게 재활을 한 덕”이라고 선수에게 공을 돌린다. 그러나 김광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김광현은 오키나와 캠프 당시부터 “첫 등판, 혹은 첫 승을 하게 되면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꼭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구단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캠프 때는 아직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때라 표현을 자제했지만, 속으로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잘 던져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25일 경기가 끝난 뒤 “심리적인 부분을 잘 잡아주신 이승호 코치님, 고윤형 코치님이 있었기에 이렇게 돌아올 수 있었다”고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구단의 투자도 빛을 발했다. SK는 지난해 12월과 1월에 걸쳐 두 차례의 재활 캠프를 열었다. 문제의 소지가 없는지 선수협에 문의했고, “수술 후 재활 선수들은 재활 캠프에 참가해도 관계가 없다”는 답변을 받고 곧바로 일정을 짰다. 이 선수들은 추운 한국을 떠나 12월에는 괌에서, 1월에는 플로리다에서 재활에 매진할 수 있었다.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사실 재활 캠프는 전지훈련처럼 구단이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행사는 아니다. 하지만 SK는 참가자들의 비중을 고려해 적잖은 투자를 했다. 두 달의 기간 동안 지출도 꽤 많았다. 다행히 그 결과가 개막 2연전부터 나오고 있다. 김광현은 물론, 한동민(발목)과 김동엽(팔꿈치)도 이틀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나란히 홈런포 하나씩을 만들기도 했다. 김택형 전유수 두 투수들도 예상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투자와 선수들의 의지가 보람을 만들어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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