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러프(삼성)가 정규 시즌 첫 등판에 나서는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특급 도우미가 될까.
지난해 KBO리그를 처음 밟은 러프는 타율 3할1푼5리(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90득점으로 빅리그 출신 거포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타점 1위에 등극하며 구단 역대 외국인 타자 최초로 타이틀을 획득하는 영광을 누렸다. KBO리그 2년째를 맞이한 그는 올 시즌 새 식구가 된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적응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 야구의 특성 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아낌없이 나눠줬다.
구단 관계자는 "아델만과 보니야에게 KBO리그를 1년간 경험한 러프의 존재는 어마어마하다. 이역만리에서 통역을 거치지 않고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말벗이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러프는 자신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잘 해야 팀성적이 좋아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잘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낯선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줄 뿐만 아니라 승리를 위한 지원 사격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러프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정규 시즌을 앞두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러프는 두산과의 주말 2연전에서 타율 5할(8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다. 러프는 24일 개막전서 1회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삼성은 두산을 6-3으로 꺾고 정규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러프는 25일 경기에서 1회 1사 2,3루서 두산 선발 장원준에게서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아쉽게도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4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잘 소화중이다.
삼성은 27일부터 KIA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보니야는 27일 경기에서 정규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러프가 기선을 제압하는 한 방을 날린다면 보니야의 어깨는 더욱 가벼워질 듯. 지난해 KIA 상대 타율 2할1푼7리(46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저조했으나 올해는 확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물론 러프가 보니야의 첫 승 달성을 위한 도우미가 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박해민, 김상수, 구자욱 등 타자들이 누상에 최대한 많이 나가서 러프가 타점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보니야 또한 선발 투수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러프가 보니야의 든든한 첫 승 도우미가 된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