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의 소속사의 임사라 대표와 이윤택 사건 피해자들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측이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임 대표가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전달하겠다는 녹취파일과 문자 내역을 통해 진실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논란은 지난 24일 임 대표가 SNS에 게재한 장문의 글로 인해 시작됐다. 지난달 곽도원은 한 네티즌의 허위 미투 폭로글로 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이는 사실 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허위글로 판명되며 일단락 됐다.
임 대표는 곽도원이 허위 미투사건 이후 프로그램 취소와 영화 촬영 연기 등 엄청난 피해를 받았다고 밝히며 이후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임 대표는 이윤택을 고소한 피해자 17명 중 4명이 계좌번호를 알려주며 금품을 요구했고 '너도 우리 한 마디면 끝나' 식의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법한 협박성 발언들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 역시 즉각 반박했다. 이윤택 피해자 중 한 명인 음악극단 콩나물 이재령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곽도원과 임 대표가 3시간이나 늦게 나타났고 피해자들이 곽도원의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 것처럼 매도당해 충격을 받았고 임 대표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 대표는 26일 SNS에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로써 임 대표가 전달한다는 녹취파일을 통해 모든 전말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처럼 임 대표는 협박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으면서 왜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일까. 임 대표는 미투 운동의 본질을 해치지 않기 위해 곽도원을 협박한 사람들에 대한 언론 제보나 형사고소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미투를 위해서라면 미투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4명의 협박에 대해 제대로 된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이 더욱 강력한 해결책이 아닐까.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 역시 26일 SNS를 통해 이를 지적했다. 그는 “순진하게 선배 만나러 나갔다가 당한 봉변이라 제대로 된 녹취도 없었다. 편집하시면 변호사님 의혹 제기에 흠이 생길 수도 있으니 꼭 전문으로 부탁드린다. 근데 저희에게 보내신다는 것도 이상하고 4명을 빼라 주장하시는 부분도 기이하다. 저 같으면요 배우를 보호하는 대표라면 이 4명 바로 고소이고 미투를 흐리는 부류를 걱정하는 성폭력 전문 변호사였다 해도 고소다. 아무튼 보내고 싶다 하시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임 대표는 현재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계속해서 피력하고 있다. 미투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SNS 폭로 보다는 법적으로 제대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결국 모든 것은 임 대표가 가지고 있는 녹취 파일에 달린 셈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녹취파일 등이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전달되어 진실이 공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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