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 소속사의 임사라 대표가 곽도원의 후배 연희단거리패 후배들과 대화를 나눈 녹취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를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지난 23일 곽도원과 임사라 대표는 연희단거리패 중 4명의 후배를 만났다. 곽도원의 극단 후배들은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한 곽도원의 기사를 접한 뒤 도움을 요청하려고 전화했고 만남이 이뤄졌다. 그런데 이후 양측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
임사라 대표는 곽도원과 만난 연희단거리패 4명이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법한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곽도원의 극단 선배 이재령 대표의 말은 정반대다. 이재령 대표는 “후배들이 임사라 변호사가 내내 팔짱을 낀 자세로, ‘돈을 어떻게 주길 바라냐’는 식의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SNS에는 후배들을 보고 ‘꽃뱀’이라는 ‘촉’이 왔다고 했다. 공갈죄, 협박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모욕을 줘, 충격이었다. 돈을 요구한 적은 절대 없고, 피해자들의 마음과 진실을 왜곡하는 걸 보니 참담한 심정이다”고 반박했다.

곽도원을 만난 후배 또한 “돈이 필요했으면 절대 곽도원 선배를 찾아가지 않았을 거다. 임사라 변호사가 말하는 꽃뱀? 협박? 기가 막힌다. 협박할 생각이었다면 가해자도 아닌 곽도원 선배를 찾아갈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우리가 술자리에서 울면서 나눴던 얘기가, 통화하면서 눈물 흘렸던 시간이 협박으로 느껴졌나. 돈 보고 달려드는 것처럼 보였나”라며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이에 임사라 대표는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의 명단과 녹취 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진실게임은 임사라 대표가 가지고 있다는 녹취파일만 공개하면 끝난다. 단 편집 없는 녹취파일 원본을 공개했을 때 말이다. 임사라 대표가 말대로 곽도원의 후배들이 ‘협박’했다고 한 주장은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증명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곽도원 측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다.
거기다 문자 내역까지 가지고 있으니 이보다 더 분명한 증거가 또 있을까. 녹취파일과 문자내역 등의 증거가 있다고 나오면 상대편에서 자세를 낮추거나 하는 것이 보통인데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 반응은 예상과 다르다.
김수희 대표는 “편집하시면 변호사님 의혹 제기에 흠이 생길 수도 있으니 꼭 전문으로 부탁드린다. 아무튼 녹취 파일을 보내고 싶다 하시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녹취본을 반기는 듯한 입장이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임사라 대표, 하지만 이를 반기는 김수희 대표.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임사라 대표가 녹취파일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고 진실게임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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