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극복하면 해낼 수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27일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2018 요르단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마지막 과정을 취재진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날 여자 축구대표팀은 미디어 데이 행사와 능곡고와 연습경기를 펼쳤다.
지난 2015년 캐나다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여자 축구는 새로운 도전을 펼친다. 2019 프라읏 여자 월드컵을 위한 전초전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여자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한다. 1위부터 5위까지 프랑스행 티켓이 주어진다.

힘겨운 싸움을 펼치며 마지막 관문에 도달했다. 아시안컵 진출을 위해 지난 북한원정이 정점이었다. 숙적인 북한과 대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그 후 북한과 나란히 홍콩에 승리를 거뒀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며 아시안컵 진출권을 따냈다. 말 그대로 '평양의 기적'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을 다녀온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아시안컵) 본선에 왔다. 당시 평양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우리 모두 없었을 것이다. 당시 어려움을 뒤돌아보자고 했다. 그때 생각과 정신력이 부합되면 다시 한 번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감은 훈련을 통해 올라올 수 있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생각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아시안컵 본선까지 어려운 과정을 극복해왔다. 우리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발휘되는 한국 여성 특유의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호주-일본-베트남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 조 2위까지 8강행 티켓이 주어지지만 확실하게 진출한다는 보장은 없다.
윤 감독은 "알가르베컵은 높이와 힘을 지닌 호주전을 대비한 훈련이었다. 호주는 아시아 최강 전력이다. 최소 승점을 따낸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왔다. 세트피스에 능한 상대인 만큼 개인 방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남자 고등학교팀인 능곡고와 맞대결을 펼치는 윤 감독은 "과거엔 여자 대표팀이 남자 중학교 팀과 많이 경기했는데 내가 부임한 뒤엔 고등학교와 종종 한다”며 “그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다. 또 이 경기는 호주처럼 신장이 좋고 빠르고 몸싸움이 좋은 상대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첼시 레이디스 공격수 지소연에 대해서는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는 등 컨디션이 좋다"며 "대표팀에 애착이 강하고 헌신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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