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K리그1의 승격 2년만에 선두 경쟁에 나서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강원은 지난 2013 K리그1(클래식) 개막 이후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냈다. 결국 그 해 상주 상무와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4 대패를 당하며 K리그2(챌린지)로 강등됐다.
강원의 암흑기는 2015시즌까지 이어졌다.

강원은 조태룡 대표이사 체제가 출범한 2016시즌부터 바뀌었다. K리그2(챌린지) 4위를 기록한 뒤 성남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을 확정지은 것이다.
K리그1으로 승격된 2017시즌 강원은 완벽히 달라졌다. 강원도와 도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는 고스란히 프론트 역량과 선수단 강화를 위해 투자됐다.
우선 프론트 직원 규모는 3배 가까이 늘어났고 선수단 운영과 마케팅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K리그1 무대에 걸맞은 구단 운영 짜임새를 갖췄다.
선수단 강화로는 우선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를 영입했다. 이 영입을 시작으로 오범석, 이범영, 황진성, 정조국, 김경중, 김승용, 문창진 등 대표급 선수 영입에 성공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K리그1(클래식) 무대 복귀 첫 시즌부터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2017시즌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인 5연승 기록도 세웠다. 아쉽게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진출권은 놓쳤지만 상위스플릿에 진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018시즌 강원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다르다. 승격팀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신인 포함 25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으로 각 포지션의 깊이를 더했다. 기존 선수들의 이탈은 없었다.
이는 지난 시즌 가능성을 엿본 대표급 선수들이 구단이 제시한 비전에 동의, ACL 진출이란 역사에 도전하기 위해 뜻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 초반 순항을 하고 있다. 창단 10주년 만에 창단 이래 최초로 개막 3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새로 선임된 송경섭 감독은 매 경기마다 믿을 수 없는 전술과 용병술로 승리를 낚아채고 있다. 승격팀은 강등권에 머무를 것이란 지난 시즌 전문가들의 우려를 깬 것과 같이 경험 많은 감독을 선임해야 하지 않느냐는 축구계 인사들의 우려를 완벽히 지워내고 있다.
이제 많은 전문가들은 강원이 선두경쟁 중인 경남FC와의 4라운드 경기마저 잡아낸다면 시즌 초반 분수령을 넘어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5월 달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ACL진출도 이뤄낼 수 있다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