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수비' 강원, '철의 장막' 발렌티노스 있기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3.27 16: 58

올 시즌 강원FC가 베테랑 외인의 탄탄한 수비로 개막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달라진 수비의 중심에는 ‘키프로스 특급’ 발렌티노스가 있다. 발렌티노스는 지난 시즌 처음 강원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7경기 후 볼 수 없었다. 훈련 중 우측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조기마감했기 때문이었다.
발렌티노스는 키프로스에서 2010년 20세의 나이로 일찌감치 키프로스 국가대표에 데뷔했다. 2012년에는 키프로스 올해의 유소년 선수상을 수상했고 2014년 키프로스 명문 AEL 리마솔에 둥지를 틀었다. 2014~2015시즌 AEL라마솔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무대에서 뛰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발렌티노스는 2018시즌 화려하게 복귀했다. 구단 도움 속에서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결혼까지 해 안정된 삶을 찾았다. 강원의 연승행진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발렌티노스 효과는 지난 3일 열린 2018 K리그1 1라운드 춘천 홈 개막전부터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날 경기 강원은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용병 무고사에게 1실점했지만 90분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발렌티노스는 2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제공권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특히 역전골로 2-1로 강원이 앞서가게 된 60분 이후 FC서울의 공격이 매서웠다. 하지만 발렌티노스는 75분까지 단 한 차례의 돌파도 허용하지 않았다. 또 상대 공격수와의 공중볼 경합을 모두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도 발렌티노스는 통곡의 벽이라 불릴 만큼 최후방 수비라인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멋진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전반 12분 상주의 홍철이 주민규를 향해 올려준 얼리크로스를 빠른 판단력으로 컷트해낸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발렌티노스는 “하루하루 훈련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런 훈련 자세가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최근 활약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나 스스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부상 부위가 완벽히 치료됐고 현재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앞으로 더욱 성공할 수 있는 클럽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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