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대표와 이윤택의 성범죄 피해자들의 대립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곽도원의 소속사 임사라 대표는 진짜 피해자와 꽃뱀으로 피해자를 나누려는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고, 이윤택의 피해자들 역시 SNS를 통해서 항변한 뒤 잠잠하다. 녹취록 공개로 쟁점이 옮겨간 상황에서 꽃뱀과 관련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임사라 대표는 27일 오후 OSEN에 “녹취록에는 협박하는 내용, 돈 요구한 내용 들어있다. 변호인단에 어제 2시에 전달했다. 이명숙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확인했다는 연락까지는 받았다. 곽도원 씨는 모든 상황 잘 이해하고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해당사건 피해자 측은 임 대표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즉각 반박하는 입장을 전했고 임대표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4명 명단과 녹취파일, 문자 내역을 전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돈을 요구했다는 임대표의 주장에 대해 연희단 거리패 후배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돈은 필요 없었고, 위로가 필요했다고 밝힌 그들은 SNS를 통해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꽃뱀이라는 주장으로 인해서 2차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임대표의 주장은 한결같다. 이윤택의 성범죄 피해자들이 곽도원에게 금품을 요구하면서 협박 했다는 것. 협박을 당했지만 이에 관해 법적인 조치는 하지 않고, 단지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에 그들의 처분을 맡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곽도원을 공갈 협박한 사안과 이윤택에게 성범죄를 당해 고소한 것은 별개의 사안이다. 설혹 피해자들이 곽도원을 공갈 협박했다고 해서 이윤택을 고소할 자격이 없다거나 이윤택으로부터 피해를 보상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각각 다른 사안으로서 평가받아 마땅한 것을 같은 사안으로 보는 것이다.
특히나 임 대표의 주장은 인생을 걸고 용기를 낸 다른 미투 운동 피해자들을 위축 시킬 우려가 있다. 미투 운동의 본질은 자신이 아닌 수많은 피해자들의 또 다른 폭로다. 오달수와 조민기 역시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또 다른 폭로자들이 등장하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용기낸 피해자들 사이에 소위 ‘꽃뱀’이 섞여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어딘가에서 용기를 내려고 하는 피해자들의 폭로를 막을 우려가 충분하다.
이미 한 차례 폭로를 겪은 임 대표 입장에서는 조용히 이 사건을 해결할 수도 있었다. 특히나 성범죄 전담 국선 변호사로 활동했다고 경력을 밝힌 만큼 수많은 ‘진짜’ 성범죄 피해자들의 처지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진짜 피해자와 가짜 피해자를 나누는 그의 발언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pps2014@osen.co.kr
[사진] 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