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최고 154㎞’ 6이닝 1실점 산체스, 성공적 데뷔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7 20: 44

SK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가 훌륭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산체스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까지만 7점을 낸 타선의 넉넉한 지원까지 등에 업고 가볍게 승리투수 요건을 챙겼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최고 구속은 154㎞에 이르렀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산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SK와 총액 1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최고 150㎞대 후반에 이르는 강속구로 주목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보였다.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경계대상 1호’다운 성적을 남겼다.

이날도 1회부터 호투했다. 선두 심우준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산체스는 박경수 로하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박경수는 147㎞짜리 바깥쪽 컷패스트볼로, 로하스는 좌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144㎞)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1회부터 최고 구속 154㎞의 강력한 공을 던졌다.
2회에는 삼진은 없었으나 삼자범퇴였다. 윤석민을 2루수 땅볼, 황재균을 3루수 파울 플라이, 유한준을 3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최정이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도왔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kt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했다. 오태곤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았으나 풀카운트 승부였고, 강백호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이어 장성우의 빗맞은 타구는 상대 런앤히트 작전에 유격수 나주환이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사이 절묘하게 좌전안타로 이어졌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1루 견제가 뒤로 빠지며 첫 실점을 했다. 다만 3루로 뛰던 장성우를 잡아 추가 실점은 면했다.
팀 타선이 3회 1점, 4회 3점, 5회 1점을 차근차근 지원하며 산체스의 어깨는 더 가벼워졌다. 4회에는 2사 후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봉쇄했다. 5회에도 1사 후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강백호의 도루 시도를 이재원이 저지하며 한숨을 돌리고 가볍게 5이닝 고지를 밟았다.
안정을 찾은 산체스는 제구 위주로 좀 더 공격적인 승부를 펼쳐 상대 타선을 맞혀 잡았다. 6회에는 심우준과 박경수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kt 타자들의 타이밍이 늦거나 빗맞았다. 2사 후에는 윤석민을 146km짜리 날카로운 커터로 헛스윙 삼진 유도하며 퀄리티스타트 조건도 챙겼다. 산체스는 8-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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