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한화 1루 폭탄, 승부를 가른 '히드랍더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27 21: 59

치명적인 낙구 실책 하나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마산 한화-NC전. NC가 2-0으로 리드한 2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나성범. 한화 투수 윤규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한화 야수들은 이닝 종료를 직감한 듯 서서히 발걸음을 3루 덕아웃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뜻밖의 상황이 연출됐다. 한화 1루수 김태균이 높게 뜬 타구를 잡기 위해 움직였지만 주춤주춤하며 뒷걸음질했다. 타구는 김태균의 1루 미트 끝을 맞고 땅에 떨어졌다. 낙구 지점을 잡지 못한 포구 실책. 그 사이 루상의 NC 주자 3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2사 만루 풀카운트였고, 나성범의 타구가 뜨자마자 1~3루 주자 모두 스타트를 끊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5-0으로 벌어졌다. 실책 하나에 3실점으로 연결된 순간. 2-0으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던 상황이라 한화로선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한화는 개막 2연전에 송광민이 1루수로 출장했다. 개막전에서 송광민은 3회 박병호의 3루 땅볼 타구 때 1루에서 태그아웃을 시도하다 주자를 살려두는 실수를 범했다. 이 바람에 추가 실점하며 개막전을 내줬다. 그로부터 2경기 만에 다시 1루에서 승부에 결정적인 수비 미스가 나왔다.
이날 최진행이 1군에 등록되면서 지명타자로 출장했고, 김태균이 다시 1루 미트를 꼈다. 시즌 첫 1루 수비, 시즌 첫 야간 경기 그리고 좌측에서 우측으로 강하게 부는 밤바람의 영향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요소를 감안해도 경험 많은 김태균이라 아쉬운 실책이었다. 
한화는 4회 2사 후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3득점하며 추격전에 나섰다. 8회에는 최진행의 투런포, 제라드 호잉의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6-9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3실점으로 이어진 2회 수비 실책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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